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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故 이한빛 PD 동생 이한솔 씨 "대기업 CJ,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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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의 故 이한빛 PD 동생 이한솔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PD 동생 이한솔 페이스북>

[뉴스핌=이현경 기자] '혼술남녀'의 故 이한빛 PD 동생 이한솔 씨가 형의 죽음의 이유가 '근무 태만'이라고 주장한 CJ측의 태도를 전했다.

이한솔 씨는 17일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글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한솔 씨는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형 故 이한빛에 대해 "나이브한 동생에게 부조리한 세상을 외면하지 말라고 다그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PD가 되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1년차 월급은 4.16연대, KTX 해고승무원, 기륭전자, 서울대점거현장 등 아픔이 있는 곳으로 보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故 이한빛 PD가 참여했던 '혼술남녀'의 초반 제작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한솔 씨는 "어느 날, 그가 참여하던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하였습니다. 그는 손수 해지와 계약금을 받아내는 ‘정리’임무를 수행해야만 했습니다"라며 "더불어 드라마를 찍는 현장은 무수한 착취와 멸시가 가득했고, 살아남는 방법은 구조에 편승하는 것뿐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한솔 씨는 형에 대해 "저항, 아니 작은 몸부림의 결과였을까요. 그는 현장에서 모욕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습니다"라며 "언제나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가, 자신이 꿈꾸었던 공간에서 오직 비열하게 살아야하는 현실에 갇힌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었던 tvN의 이한빛 PD는 드라마 현장이 본연의 목적처럼 사람에게 따뜻하길 바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한솔 씨는 형 이한빛 PD의 죽음 이후 CJ가 취한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한빛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원을 같이 살리려는 의지 하나 보이지 않고, 오직 책임 회피에 대한 목적으로 극도의 불안감에 놓인 부모님께 비난으로만 일관하는 것이 이 사회의 상식일까요. 결국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회사직원에게 사과를 했고, 몇 시간 뒤 자식의 싸늘한 주검을 마주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한솔 씨는 형 이한빛 PD가 남긴 글을 통해 내막을 알게됐고 형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이한솔 씨에 따르면 故 이한빛 PD의 녹음파일과 카톡 대화에는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

두 달이 지나 서면으로 CJ의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한솔 씨는 CJ가 '이한빛 PD의 근태불량'에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했다.

CJ와 대면했을 때 CJ측은 이한빛의 죽음의 이유가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는 유가족의 입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이쪽 사정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지 마라'는 식으로 무시해 대화는 진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한솔 씨는 "상대가 대기업이고 우리가 아무리 작은 사람들일지라도, 생명 앞에서는 똑같이 존중받을 수 있음을 보이고 싶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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