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
[뉴스핌=조인영 기자] 장기 업황 부진에 조선사들이 서로 다른 생존 방식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상선 개발과 신제품, 사업확대 등 다방면 투자를 위해 연구개발비용을 조 단위로 대폭 늘렸다. 선제 투자는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전략이다. 반면 재무 여력이 좋지 못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LNG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한정, 집중하기로 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4개 독립법인(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으로 출범한 뒤 기술개발, 설계·연구인력 확대, 신인자세도 등을 골자로 한 '기술, 품질 중심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개발(R&D)비용이다. 2014년 2836억원, 2015년 2390억원, 2016년 2033억원 등 감소세였던 R&D 비용을 전면 확대해 앞으로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1년 평균 투자비는 7000억원으로 기존 보다 3배 많아진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5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해 현재 0.5% 수준인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비중을 6~7%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1년 매출 목표가 20조원(존속법인 기준)인만큼 R&D 비용도 천억원대에서 조 단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해양·엔진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엔 시설투자 3900억원을 포함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가스 화물창 원천기술, 기자재 국산화·표준화 등 친환경 선박을 개발함과 동시에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과 스마트 야드를 구축할 예정으로, 선제적 기술개발로 수주 경쟁력이 월등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R&D 비중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의 R&D비용은 2014년 916억원에서 2016년 603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설계·연구 인력 역시 2015년 약 3000명에서 30% 축소된 21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구조조정으로 매출 규모를 작년 절반 수준(6~7조원)으로 축소해야 하는 만큼 R&D비용도 덩달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중요 부문 외에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우조선이 강점을 갖고 있는 LNG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4년 1053억원이던 R&D 비용은 2016년엔 923억원으로 12% 줄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되면서 LNG추진선·벙커링 등 연비가 높으면서도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적은 친환경선박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부진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대우조선의 경우 꼭 필요한 투자 외엔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라며 "조선사들은 LNG선박 수요에 대비해 자체 기술 확보로 1척이라도 더 따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