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Q 약 3% 성장 VS 애틀란타 1% 후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요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이 1분기 성장률에 대해 크게 엇갈리는 전망을 제시해 시선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행 및 효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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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연은이 집계하는 GDP 나우캐스트 모델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경제가 2.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제시한 3~4%의 성장률에 성큼 다가섰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앞서 애틀란타 연은이 내놓은 전망치와 크게 엇갈린다. 투자자들 사이에 GDP 성장률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하는 애틀란타 연은의 1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1%에 불과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지역 연은의 매크로 경제 진단에 커다란 간극이 벌어지자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다.
브린 캐피탈의 러스 세르토 이코노미스트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뉴욕 연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애틀란타 연은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웰스 스트래티지스트 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언 이코노미스트는 “두 연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산출하는 데 서로 상이한 모델을 이용한다”며 “일반적으로 뉴욕 연은이 애틀란타 연은에 비해 낙관적인 수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 역시 양측의 GDP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애틀란타 연은의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1.9% 성장한 뒤 반토막 수준으로 위축되는 셈이 된다.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두 연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은 1.4%에서 2.5%로 흩어진 상태다.
한편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연설에서 금융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 가능성을 온전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상당히 공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세금 인하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개혁안이 가져올 경기 부양 효과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기록할 여지가 매우 높고, 주식시장이 이를 온전하게 반영할 때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발언은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조정을 경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나온 데다 과거 재무장관들이 주가에 대해 통상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는 점에서 더욱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주식펀드에서 9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최대 규모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