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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원작에 충실했다…오글거림과 코믹의 연속, 웃고 즐기는 뮤지컬 '꽃보다 남자'

기사입력 : 2017년03월27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6:58

[뉴스핌=이지은 기자] 생각했던 것처럼, 다소의(?) 오글거림은 있다. 하지만 듣기 민망할 대사들을 금방 잊게 해주는 코믹적인 부분도 한 몫을 한다. 무엇보다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소를 톡톡히 챙겼다.

이번 작품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최고의 부자들이 다니는 명문 에이도쿠학교에서 서민인 마키노 츠쿠시(민‧제이민)가 재벌가의 2세 집단인 F4 츠카사 도묘지(이창섭‧켄‧김지휘), 루이 하나자와(성민‧정휘‧김태오), 소지로 니시카도(이우종), 미마사카 아키라(선한국)와 얽히는 사랑과 우정의 하이스쿨 스토리를 담았다.

뮤지컬도 원작 내용을 충실히 따라갔다. F4 츠카사에게 찍혀 괴롭힘을 받는 츠쿠시. 그리고 츠카사와 츠쿠시, 루이의 삼각관계까지. 국내에서도 드라마로 리메이크가 됐던 만큼, 내용은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츠쿠시를 맡은 켄은 ‘츤데레’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감정 표현에 서툴면서도, 좋아하는 여자아이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연기 역시 흠잡을 곳 없다. 현역 아이돌로 활동했던 만큼, 춤과 노래에서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뒤처짐은 없었다.

또 인기 아이돌이 주연을 맡은 만큼, 객석도 팬으로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한 신이 끝날 때마다 탄성어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루이와 츠카사 사이에서 흔들리는 츠쿠시를 연기한 제이민은 작은 체구에서 엄청난 성량을 자랑한다. 또박또박한 가사전달력과 가창력은 보는 내내 감탄을 더한다. 츠쿠시와 맞붙을 때는 ‘톰과 제리’처럼 아옹다옹한 귀여운 케미를 발산한다.

‘꽃보다 남자’에서 눈여겨볼 캐스트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앙상블 팀을 이끄는 이다솜(아사이 역)은 연기, 춤, 노래 3박자를 골고루 갖췄다. 그러다보니 앙상블 팀 내에서 유일하게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김태윤(준페이 역)도 초반에는 다소 바보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유일한 반전 캐릭터이다.

씁쓸한 부분도 분명 있다. 내용 자체가 가난한 여주인공이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인 만큼, ‘부모를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다’ ‘인맥이 최고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대사와 뮤지컬 넘버가 현 시국과 맞닿아 있다. 더욱이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따돌림 현상이 불편함을 더한다.

극이 늘어지거나 내용이 무거워질 때 선한국(아키라 역)과 김태규(소지로 역)가 극을 환기시킨다.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코믹 케미를 뽐낸다. 마치 덤앤더머를 보듯, 서로의 무식함을 지적하면서 객석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본 원작과 한국에서 방영됐던 ‘꽃보다 남자’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큰 각색은 없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의 출연으로 인해 시각적인 효과는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꽃보다 남자’는 오는 5월 7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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