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왕' 존 D. 록펠러의 손자, 금융-자선사업 집중
"냉전시대 서구자본주의 사절".. "국제주의자"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자선재단을 이끌어온 록펠러 가문의 3세대로 이 가문의 수장격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가 20일(현지시각) 사망했다. 향년 101세.
데이비드 록펠러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록펠러가(家)의 프레이저 시슬 대변인은 "록펠러가 뉴욕주(州) 포칸티코 힐즈에 있는 자택에서 이날 아침 잠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공식 사인은 출혈성 심부전증이었다.
고인인 록펠러는 미국의 첫 번째 억만장자였던 '석유왕' 존 D. 록펠러의 손자이고, 그의 외아들인 존 D.록펠러 주니어 슬하의 여섯 남매중 막내 아들이었다.
현재 록펠러 가문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세 번째 세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인물이었다.
1915년 6월12일 뉴욕에서 출생한 록펠러는 줄곧 맨해튼에서 성장했고 사업을 이끌었다. 1946년 가족이 소유한 체이스내셔널은행에 입사했고 금융인으로 35년 이상을 일했다.
WSJ는 부고 기사를 통해 "그는 체이스맨해튼은행의 회장으로서 전 세계 다른 사람들과 더욱 통합된 국제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일한 국제주의자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FT는 "록펠러의 귀공자는 냉전 시절 서구 자본주의의 사절 역할을 했다"면서, 체이스은행의 동료를 인용해 "그는 우선은 국제주의자였고 그 다음으로 국제 은행가였다"고 평가했다.
나중에 형제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금융업과 자선사업, 예술품 등 가문이 소유한 자산 전반을 관리했다.
지난 2015년에는 자신의 100세 생일을 기념해 메인주 국립공원에 인접한 120만평 이상의 거대한 부지를 기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