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가짜 욕망과 헛된 욕심을 폭력으로 포장한 약한 남자…연극 '남자충동'

기사입력 : 2017년03월13일 14:14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6:5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지은 기자] “존경받는 가장, 고거이 내 꿈이여!” 남자다운 인생을, 가부장적인 삶을 지향한다. 하지만 남자를 상징하는 ‘힘’ 그리고 ‘폭력성’으로 인해 결국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끈다.

연극 ‘남자충동’은 가부장 지향의 남자들이 ‘강함’이라는 판타지를 실현하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폭력성향으로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폭력조직의 보스 이장정(류승범‧박해수)이 놀림 받는 자폐 여동생 달래(송상은‧박도연)를 보호하기 위해 더 강해져야겠다는 결심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작품은 거창한 이유로 위장된 폭력 형태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력 충동의 심리적 과정을 담았다. 즉 남자의 헛된 폭력 충동을, 그 허위의 삶을 이야기한다.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억압이 참된 삶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남자충동’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박해수, 전역산, 송상은, 손병호의 연기력만이 아니다. 물론, 박해수의 연기력은 단숨에 객석을 압도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작은 감정까지 모두 표현한다. 그가 느끼고 있는 분노, 두려움, 공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박광선의 특유의 재치는 무거워진 장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또 인터미션때 관객들과 소통하고, 다시 2막으로 이어질 때 분위기를 자연스레 이어놓는다.

송상은도 뛰어난 연기력을 뽐낸다. 맑고 고운 목소리와 더불어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자폐아 연기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마냥 어리게만 나오는 전역산(유정 역)의 눈물 연기와 문장원(단단 역)과의 케미도 극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도 있다. 극 중 이장정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을 키우지만 동생 달래와 가족들은 그의 폭력성이 얼마나 모순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장남자 단단은 이장정의 가짜 폭력을 일깨워주는 유일하게 평범한 남자로 나온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장 연약하면서도 뭣도 없는 남자로 표현된다.

작은 무대지만 섬세한 부분까지 촘촘하게 짠 연출이 감탄을 더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진행될 때, 무대 한편에는 베이스의 연주가 135분을 채운다. 박해수가 남자의 파멸을 이야기할 때, 베이스는 극의 긴장감을 더하면서도 남자의 ‘진정성 있는 삶’을 굳건히 나타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동생과 가족으로 인해 파멸한다. 이때 박해수의 독백과 눈물과 그의 감정은 객석에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관객들 모두 박해수, 전역산, 송상은의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훔칠 정도.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가 되고 싶었지만, 매순간 감정에 휘둘려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잘못된 가부장적 가치관이 헛된 충동이 파멸을 이끌었다. ‘패밀리’를 위해 강해지고 싶었고, 그들 앞에서는 강하고 싶었지만, 한없이 약한 남자가 숨어 있다.

이로써 조광화 연출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남자충동’의 내용은 무거우면서도 가볍다. 또 가볍지만, 무겁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