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신뢰·안정…차기 대통령 필수조건"
[뉴스핌=장봄이 기자] 야권 주자들이 '부드러운 이미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정권을 넘겨받아야 하는 만큼 차기 대통령의 필수 조건으로 신뢰와 안정감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연일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관된 정책에서 나오는 안정감을 내세우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연정과 포용력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앞서 두 차례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이미지를 전달하려 애를 썼다. 문 전 대표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인적 진용은 물론이고 초기 로드맵은 준비돼 있어야 감당할 수 있다”면서 “저는 국정경험과 국회경험을 가지고 있고 당을 운영하면서 우리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바꾼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경험과 이번 대선이 재수라는 점을 강조한다. 대선 기간이 짧은 만큼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야권 후보로서 안정된 모습은 중도층의 표심을 얻는 데 주효하게 작용한다.
문 전 대표 측은 다른 후보들의 거센 공세에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치열한 질문 공세 속에서도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토론을 이어가 토론회가 정책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거친 공격수 이미지가 강한 이재명 시장은 일관성으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안에 대한 입장이 한결같고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국가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안정감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지도자는 고독하게 결단해야 할 때가 많아서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를 향해 말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시장 측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선명하고 일관된 입장을 밝히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열띤 토론으로 유권자가 후보들을 상호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원칙과 소신, 철학이 뚜렷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화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는 지난 토론회에서 이 시장과 문 전 대표가 거센 공방을 벌이자 “동지에 대한 예의를 서로 지키자. 우리는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동지”라고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옆에 앉은 최성 후보의 이어폰이 빠지자 손수 끼워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자유한국당과 대연정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선 여론이 민감한 상황에서 과도한 포용력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한 관계자는 "정치권이 하루가 다르게 급박하게 변화하다보니 유권자들은 당연히 안정적인 리더십을 가진 후보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야권 후보들은 탄핵 정국 이후에도 적폐청산을 강하게 주장하되 여론 통합을 위해 야성보다는 안정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