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News

속보

더보기

“교단에 선 기쁨도 잠시” 새학기 다시 시작된 기간제교사의 ‘설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영화 ‘여교사’ 속 기간제교사 차별·압박은 현실에서도
과중업무 참아도, 동료교사·학생 따가운 눈초리에 눈물
정규직 자리나도 기간제로…고용불안에 휴가는 꿈일뿐

[뉴스핌=황유미 기자] #영화 '여교사'의 주인공 효주(김하늘 분)는 자신을 포함한 다른 기간제 교사들과 함께 교감선생으로부터 종이 한 장씩을 받는다. 결혼과 임신을 할 경우 사직하겠다는 각서다. 부당함을 알지만 정규직 교사가 돼야 하는 효주는 사인을 할 수밖에 없다.

영화 여교사 스틸컷.

또 효주가 집안 사정으로 담임을 맡을 수 없다고 학교에 알렸는데도, 교감은 다음 학기 교사 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말로 압박해 고3 담임을 맡게 한다. 부장교사는 수행평가 채점을 효주에게 슬그머니 떠넘긴다. 생활지도라도 할라치면 "정식 선생도 아닌 게"라는 학생의 빈정거림까지 돌아온다.

이 한 마디로 영화는 기간제 교사가 겪는 차별과 불안정한 지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다. 실제 기간제 교사들이 받는 대우는 이와 다를 바 없다.

새학기가 시작된 3월, 일을 시작하는 기쁨도 잠시 차별과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한 생활을 시작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지난해 서울 성북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1년간 기간제 교사로 일했던 김혜진(가명·여·28)씨에게도 차별과 무시는 일상이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있는 장소에서 "최근 몇 년간 뽑은 선생은 다 기간제"라고 말했다. 언제 누가 채용됐는지가 공개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기간제 교사를 대놓고 명시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당시 김씨는 상당히 당황했었다고 고백했다.

김혜진씨는 "또 다른 정규직 선생님은 제게 '집이 가난해서 기간제 교사를 하느냐'는 등 인신공격적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기간제 교원은 교육공무원법 제32조에서 '휴직, 파견 등으로 인한 결원의 보충, 특정교과의 한시적 담당 등을 위해 교원정원 범위에서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한시적으로 교사로 활용하는 제도'로 규정하고 있다. 병가·출산 휴가 등으로 휴직을 신청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는 만큼 기간제 교원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기간제 교사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 총교원 대비 기간제 교사의 비율은 2014년 8.7%, 2015년 9.9%, 2016년 10.0%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다. 공립학교보다는 시·도 교육청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사립학교에서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긴다.

정규직 교사 자리가 났는데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규직 교원보다 일 시키기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기간제 교사의 약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부당한 행위를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또다른 사립여고의 기간제 교사 박모(여·28)씨는 "학교 행사에서 누군가 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을 기간데 교사가 떠맡는 경우가 많다"며 "애들 상주는 대회 관리 등이라던지"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 "한 달에 20~30시간 추가 근무를 한 적도 있다"며 "그런데 공로는 다른 정교사 선생님들에게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가 휴가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2~3년 학교에서 성실히 근무를 하고도 건강이 나빠져 1달 병가를 내려했다가 그대로 계약이 종료된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무시도 기간제 교사들의 학교 생활을 힘들게 한다.

김혜진씨는 "가장 마음이 씁쓸했던 때는 아이들이 제가 기간제 교사이고, 발언권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며 "애들이 뭔가 요구할 때 내가 머뭇거리고 있으면 '에이, 선생님은 힘이 안 되잖아'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2015년 12월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남자 고등학생 5명이 기간제 교사를 수차례 빗자루로 때리고 욕설과 함께 손 등으로 머리를 밀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교육계 관계자들도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들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지적했다. 김민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권담당실장은 "교육부 지침에 보면 기간제 교사 또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른다고 돼 있지만 연가·휴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요즘에는 담임까지 맡는 등 정규 교사와 업무는 다를 바가 없지만 위치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사립의 기간제 교사는 공립보다 훨씬 열악할 수 있다"며 "사립학교에 대한 실태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