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들' 고물 수집가 정영민, 황학동 벼룩시장서 '보물' 수집…"영화 포스터 1장에 30만원"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22일 저녁 7시35분 ‘고물을 사랑한 소년, 어른이 되다’ 편을 방송한다.
요즘 시대에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 일이 가능할까. 고물 수집가 정영민 씨의 대답은 ‘예스(YES)’이다.
정영민 씨는 스스로 ‘고물 덕후’ 임을 자부한다. 그는 남다른 취미 덕분에 일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정영민 씨의 지고지순한 ‘고물’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황학동 벼룩시장. 그런데 요즘 그 시장을 내 집 드나들 듯 돌아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정영민(38). 18살 때부터 무려 20여 년을 이 시장을 돌아다니며 고물을 사 모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벼룩시장 상인들 가운데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남들이 다 버릴 것 같은 고장 난 TV도 라디오도 정영민 씨에게는 보물이나 마찬가지란다. 2만여 점에 이르는 고물을 보물이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정영민 씨가 20여 년 동안 보물을 모은 이유는 뭘까.
정영민 씨가 처음부터 고물을 보물이라 여겨 고물을 수집한 것은 아니었다. 서울 도봉동 뚝방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60~70년대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의 물건을 보면 유난히 애착이 갔던 것.
그러나 시작은 그저 취미에 불과했다. 남들보다 조금 과한 취미이기는 했지만 취미도 세월을 더하다보니 골동품업계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고물을 사랑한 한 소년에게 새로운 세상이 펼치기 시작했다.
고물 인생 20년, 그 사이에 남들처럼 대기업에 다녔던 시절도 있었으나 내게 맞는 옷은 아니었기에 입사 1년 만에 다시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정영민 씨는 “바닥부터 시작해야했어도 내 길을 가고 싶었다”며 인생역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십니까? 행복해지기 위해 일하십니까?
정영민 씨 아내 김희현 씨에게 남편은 이전에 만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것 같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존재다. 직업 선택의 기준도 그렇고 오래된 영화 포스터 한 장에 30만원이나 지불하고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을 보면, 내 남편이지만 참 별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단다.
아내 희현 씨는 ‘안정’을 최우선으로 직업을 선택했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해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고 행복까지 거머쥘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골동품 경매사, 전시 기획자, 고물상 주인 등등 정영민 씨의 직업은 여러 가지다. 그러기에 정영민 씨는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내가 가진 고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하고 고민하다보니 저절로 직업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
오늘(22일)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하면 쉽게 지지치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저절로 샘솟는다는 정영민 씨의 ‘덕업일치 인생론’을 들어본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