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작년 순익 2조6933억…전년比 25%↓
[뉴스핌=이지현 기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대폭 감소한 반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덕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지난해 보험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6조1614억원으로 1년 전(6조3050억원)보다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험사의 실적이 감소한 것은 생보사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3조5898억원)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생명보험가 벌어들인 수입 보험료는 119조7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3.9% 줄어든데 반해,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보험료가 각각 7.1%, 5.2% 증가했다.
수입보험료가 늘긴 했지만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생보사 지급 보험금은 같은 기간 7.5% 늘었다. 수입 보험료보다 지급 보험금이 크게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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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
또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사고 충당금 2662억원이 반영되면서 투자영업이익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역시 악화됐다. 지난해 생보사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6%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4.14%로 1.6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실적이 개선됐다. 손보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4681억원으로 1년 전(2조7152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자동차보험 수입 보험료는 15조6560억원으로 전년대비 11.0% 늘었다. 게다가 자동차 사고시 지급하는 렌트차량의 제공 방식도 '동종'에서 '동급'으로 바뀌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5년 87.7%에서 지난해 83.1%로 개선됐다.
다만 금감원은 손보사의 경우 장기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장기보험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2조690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2조4712억원)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들의 총 자산은 1033조5748억원으로 전년(950조9561억원)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은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와 당기순이익 시현 등으로 1년 전보다 5.2% 증가한 98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운용자산이익률이 점차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사전에 리스크 관리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보사 자산운용수익률은 지난 2014년 말 4.51%에서 15년 말 4.01%로, 지난해 9월에는 3.96%로 떨어진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단기 수익 추구에 치중할 경우 자산 부실화 우려가 상존한다"며 "보험사는 금리 상승 및 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IFRS17 시행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재무건전성 확보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