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슈 불구 PER 10배는 글로벌리 유례없는 저평가"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급락한 화장품주가 견조한 실적을 증명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인 코스맥스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코스맥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9일이후 전날까지 주가는 12만원에서 14만원대로 16.6% 올랐고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ODM 경쟁업체인 한국콜마도 같은 기간 16.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대장주지만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아모레퍼시픽까지 최근 3일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주는 지난해 7월 중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우려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앞서 화장품주가 고공행진을 벌여온 이유는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며 고성장이 기대됐기 때문인데 중국 성장세가 꺾이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만해도 화장품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 달했지만 최근 21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실적 기준 한국콜마는 17배, 한국화장품은 10배 이하다.
신규 상장을 앞둔 마스크팩 전문 에스디생명공학도 공모가 밴드가 PER 10~12배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화장품주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주와 다른 행보다. 일본 대표기업 시세이도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8.26% 올랐으며 PER은 36배에 달한다. 단순히 화장품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존슨앤존슨의 PER도 20배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작년까지 반도체가 주도주였다면 올해는 다시 화장품이 바닥다지기에 나서며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화장품주의 PER 10배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저평가 수준으로 투자심리만 돌아선다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고성장이 기대되는 화장품주들은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코스맥스같은 ODM기업이 대상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18만원으로 올렸다. 양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전세계 화장품 시장이 색조 중심으로 성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적인 신제품들로 고객 다변화와 해외 수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적정주가는 해외 성장 모멘텀 강화로 PER 35배에서 40배로 상향 조정했다"고 제시했다.
마스크팩 전문기업 제이준도 사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준은 현재 중국 매출이 전체의 80%가량으로 이미 높은 편이지만 기존 온라인 판매가 아닌 오프라인 진출이라는 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진형 제이준 대표는 "중국서 오프라인 판매를 하기 위해선 상표권을 받아야 하는데 작년 말 2년만에 상표권이 나와 이번달 말부터 정식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까지 중국 드럭스토어 점유율 1위인 왓슨스 매장 1000곳 이상에 입점할 예정이며, 대표적인 B2C쇼핑몰인 티몰에 현재 입점된 국제관(직구관) 뿐 아니라 내수관에도 정식 입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