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100도씨' 아흔살 이종암 할아버지, 그림 그리는 이유는?…'제주 해남' 김형준·이순옥 씨가 말하는 행복한 삶
[뉴스핌=정상호 기자] 최고령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종암 할아버지, 제주 공천포 해남 김형준 씨, 집 떠난 남편 대신 홀로 두 아이 키운 엄마 이순옥 씨가 ‘강연 100도씨’에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5일 방송되는 KBS 1TV ‘강연 100도씨’에서는 이종암 할아버지, 김형준 씨, 이순옥 씨가 출연한다.
이날 최고령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종암 할아버지는 “간절하다면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하며 만학의 열정을 펼치고 있는 이종암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황해도 해주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들어가기 어려운 사범학교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똑똑했지만 집을 팔아도 마련할 수 없는 학비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 했다.
해방 후 결혼을 하고 입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6.25 전쟁이 터졌고, 휴전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아내와 세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 땅에서 맨몸으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다.
어느 날 우연히 화재 사건을 보고 철제 사다리를 개발해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 수십 년간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던 2013년 조달청에서 업체 등록 서류를 내던 중 북한에 있는 초등학교 졸업 증명을 할 수 없어 무학의 아픔을 경험하게 됐고, 그 길로 학원을 찾아가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간절함으로 공부에 전념했던 그는 1년 반 만에 초,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현재 남서울 실용전문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졸업장 하나 없던 이종암 할아버지가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되기까지, 그 간절함에 따른 실천의 이야기를 ‘강연 100도씨’에서 전한다.
‘강연 100도씨’ 두 번째 연좌는 김형준 씨다.
김형준 씨는 풍요로운 서귀포 공천포 바다에 최초로 해남에 도전했다. 22년간 디자이너로 일하며 늘 경쟁하는 치열한 삶에 익숙했던 그가 쫓기는 도시의 생활에 지쳐 서울을 떠나 제주에 터를 잡았다.
제주 바다의 매력에 빠진 형준 씨가 선택한 직업은 다름 아닌 ‘해남’이다. 1년 먼저 해녀 일을 시작한 아내와 벗 삼아 물질을 한 지 2년째이다. 처음에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바닷속을 누빌 정도로 익숙해졌다.
김형준 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물질을 배우며, 문명과는 조금 먼 제주에 적응하며 ‘욕심부리지 않는 삶’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순옥 씨가 무대에 오른다.
꿈 많던 26살에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오던 이순옥 씨에게 갑작스럽게 불행이 들이닥쳤다.
남편이 벌이던 사업 실패로 집에 빚쟁이들이 들이닥쳤고, 남편은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집을 나가버린 것. 당시 그녀에게 남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빚과 두 아이뿐이었다.
철거 예정인 쓰러져가는 집에서 생활하며 식당과 공장 일을 전전했지만, 이순옥 씨는 두 아이를 위해서 강해져야만 했다.
6년 전 자활센터의 도움으로 닭고기 전처리 작업장에서 일하게 된 이순옥 씨는 남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해 모든 작업을 준비하며 열의를 쏟았다. 그 결과 1년 만에 현장 반장이 될 수 있었고, 작년부터 상임이사 직책을 맡아 자신과 같은 처지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굳은 마음으로 가정을 지킨 이순옥 씨가 ‘강연 100도씨’에서 행복 이야기를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