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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씨 '맛있는 인생'…생활고에 '이탈리안 식당' 2년차 셰프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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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서는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씨가 들려주는 ‘맛있는 인생과 예술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인간극장'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씨 '맛있는 인생'…이탈리아 유학 후 생활고에 '이탈리안 식당' 오픈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3~27일 오전 7시50분 ‘요리하는 성악가’ 편을 방송한다.

경기도 하남의 이탈리안 가정식 식당 2년차 셰프 전준한(46) 씨는 이탈리아로 유학까지 다녀 온 실력 있는 베이스다. 요리사라는 또 다른 직업을 얻기 전 유수의 오페라에서 활약했고, 지금도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산다.

귀국 후 여러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비정규직이었고, 공연 기간에 비해 보수는 턱없이 낮았다. 제작자와의 갈등도 컸다. 결국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준한 씬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특기이자 취미인 요리로 식당을 낼 결심을 했다.

유학시절의 경험을 살려 비교적 세가 싼 서울 외각에 덜컥 이태리 가정식 식당을 열었다.

유학 10년간 그의 안식처이자 버팀목이었던 아내 박지영(46) 씨는 그런 준한 씨의 재능이 못내 아깝다. 여전히 남편이 오페라 무대에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남편의 결심을 존중하고, 이태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내조 한다.

식당을 시작한 지 이제 1년. 손님 없는 시간에 준한 씨는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물론 흔들리기도 한다. 노래 연습에 게을러질까 두렵고, 큰 무대의 갈채가 그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가족의 삶에 안정을 줄 수 없다면 그것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라는 준한 씨는 오늘도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

그는 새해를 맞아 자신만의 뜻깊은 무대를 준비한다. 음식과 음악이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그것이다. 전준한 씨는 더 이상 예술을 위한 배고픈 삶을 살지 않고, 삶을 위한 풍요로운 예술을 추구하려고 한다.

‘인간극장’에서는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씨가 들려주는 ‘맛있는 인생과 예술 이야기’를 전한다.

◆빛나는 꿈, 손에 넣으리라
소년 시절 관람한 오페라 ‘카르멘’에 반해 세 번의 도전 끝에 성악과에 입학한 준한 씨. 그의 열정을 존중해주는 아내 박지영(46) 씨와 서른 살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공부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여행 가이드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돈을 벌어가며 성악 공부를 하는 삶이 고단했지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라 달게 견뎠다. 어느 한순간도 노래하는 기쁨이 흐려진 적은 없었다.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미용 일로 생활비를 벌고, 기꺼이 매니저 역할까지 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그는 반드시 이름을 알리리라 다짐했다.

14번의 콩쿠르 수상. 귀국 바로 전 출전한 콩쿠르에서 그는 마침내 1등을 거머쥐었다. 긴 역경이 막을 내리는 것 같았다.

‘인간극장’에서는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 씨가 들려주는 ‘맛있는 인생과 예술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모두의 행복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다
귀국 후 성악가로서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을 줄 알았던 준한 씨. 그러나 사정은 전혀 달랐다.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을뿐더러, 공연 보수도 세 식구가 생활하기에 빠듯한 돈이었다. 더구나 비정규직이어서, 작품이 없을 때는 말 그대로 백수와 다름없었다.

일 년에 두 어 차례 올라가는 공연을 위해 꼬박 육 개월 씩 매달리는 생활. 몸은 한가하고 늘 마음만 바빴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성악을 시작하고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지만,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항상 아내와 홀어머니에게 죄스러웠다. 또 아들 동하(12)에게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랜 갈등 끝에 그는 무대를 내려와 식당을 열기로 결심한다. 종목은 이태리 정통 가정식 식당. 가이드 생활 중 이탈리아 전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요리에 대한 관심을 키웠던 경험을 살렸다.

워낙 먹는 것을 즐거워하고 손맛까지 타고났기 때문에 식당이라는 또 다른 무대가 두렵지 않았다.

지금도 배고픈 성악가들이 찾아오면 준한 씬 각별히 넉넉한 마음을 베풀어 주곤 한다.

속에 편한 음식,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준한 씨. 그가 해준 요리에 즐거워하는 손님들의 모습이야말로 그에게는 ‘브라보’다.

◆준한 씨, 또 다른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다!
안정된 삶을 위해 시작한 식당 일. 그러나 준한 씨는 요리하면서 쐬는 연기에 목이 상할까봐 두렵고, 본의 아니게 나태해져 실력을 잃을까 무섭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목을 풀며 성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다행히 아직은 손님이 뜸해 틈나는 대로 식당을 무대 삼아 노래 연습에 매진한다. 혹자는 성악을 그만 둔 것이 아니냐며 걱정스럽게 묻지만, 오히려 그는 더 자유로이 노래하기 위해 앞치마를 둘렀다고 말한다.

이제는 예술을 위한 삶을 내려놓고 ‘삶을 위한 예술’을 하자고 결심한 준한 씨는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쫓아가지 말고 삶이라는 무대로 음악을 끌고 들어오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식당 안착을 위해 정신없이 1년을 보낸 그는 새해를 맞아 뜻이 있는 성악가들과 음식이 있고 음악이 있는 하우스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설 생각에 베테랑 성악가인 그도 벅찬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노래하는 요리사, 요리 하는 성악가 전준한씨가 펼치는 인생 2막은 과연 어떤 무대일지 ‘인간극장’에서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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