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솔로몬의 위증' 단순한 학원물 아니다…어른들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17년01월05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01월05일 00:00

JTBC '솔로몬의 위증' 포스터 <사진=JTBC>

[뉴스핌=황수정 기자] 그저 청춘 학원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교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아직 반도 펼쳐지지 않았지만 빠른 전개와 몰입감으로 '솔로몬의 위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이 첫 방송됐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솔로몬의 위증'은 친구의 죽음에 가려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교내재판을 여는 이야기가 골자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덮고, 학생들을 막으려는 어른들이나 교내재판에 비관적인 친구들 등 현실적인 사회를 그대로 담으며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사실 '솔로몬의 위증'은 연출을 맡은 강일수PD마저도 "편성 될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그동안 학원물이 학생들의 관계와 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솔로몬의 위증'은 부조리한 현실에 직접 맞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청춘이라면 응당 생각해왔던 밝고 아름다운 모습이나 남녀 사이 혹은 부모와의 갈등이 아닌 학교폭력과 범죄, 권력을 대변하는 기성세대까지 학교라는 울타리 속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에서 어른들에 저항해 진실을 찾기 위해 교내재판을 여는 고서연(김현수) <사진=JTBC>

극중 고서연(김현수)은 동급생 이소우(서영주)의 죽음을 은폐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밝혀내겠다"며 소리친다. 학교 이미지, 이해관계를 따지며 사건을 덮기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고서연은 '교내재판'을 무기로 어른들에게 저항한다. 그리고 이는 현 시국과 맞물려 촛불을 드는 학생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강일수PD 역시 "실제 학생들이 광장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작자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기성세대만 비판하지 않는다. 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를 그대로 드러내며 타인에게 무관심해진 학생들도 꾸짖는다. 고발장을 받고도 묵인했던 고서연은 "비겁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증 떨던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고, 앞서 이소우가 당한 학교 폭력을 모른체 했던 것을 떠올리며 "우리는 정말 아무 잘못이 없을까"라며 자기반성을 한다. 그리고 서로 남탓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심어린 사죄를 한다. 진실을 찾기 앞서 방관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오히려 주변 친구들,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강일수PD는 "사람들은 법과 제도의 시스템에 의존하고 모든 것을 팩트(fact)로 받아들이는데, '솔로몬의 위증'에서 학생들은 '왜 그랬는가'에 대해, 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그는 '솔로몬의 위증'을 택한 이유로 "가정폭력, 학교폭력 희생자 등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극중 가정폭력과 가족 해체, 마녀사냥이 난무하는 SNS 속 익명성과 폭력성 등도 눈에 띈다.

'솔로몬의 위증'에 등장하는 학생들 백철민, 이소우, 김현수, 장동윤, 서지훈, 서신애, 신세휘와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조재현 <사진=JTBC>

극중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최우혁(백철민)은 학교에서는 폭군이지만 사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왔고, 겉으론 아무 문제 없는 모범생 배준영(서지훈)은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인한 폭언에 시달린다. '정국고 남신'으로 불리는 한지훈(장동윤)은 알고보면 입양아다. 아직 방송이 4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교내재판'을 통해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내면적으로 큰 변화와 성장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지훈은 죽은 이소우와의 관계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정국고 익명 SNS의 '정국고 파수꾼'으로 활동해 많은 비밀을 품고 있음을 암시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은 신인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경쟁작 tvN '도깨비' 때문에 방송 전에는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조재현이 "이야기에 설득 당했다. 출연이 아니라 이 이야기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탄탄한 스토리로 공감을 자아내며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재판 진행을 앞두고 제작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교내재판은 진실 추적을 넘어 좌절하면서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은 다른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중 교내재판 동아리 담당 교사 김선생(신은정)은 "평범한 사람들이 대단한 일을 한다. '약한 사람을 돕자' '잘못을 바로 잡자' '거짓말을 하지 말자' 같이 평범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사는 너희처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교내재판을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