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박스에 5만원짜리 상품 뽑기?...고가 제품도 담겨 구매욕 자극
[뉴스핌=강필성 기자] 유통업계가 신년을 맞아 앞다퉈 '럭키박스'를 출시하면서 손님 몰이에 나섰다. 럭키박스란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구매하는 제품이다. 새해 복주머니를 선물한다는 의미와 함께 고가의 제품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어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덮어놓고 럭키박스라고 구입할 것은 아니다. 각 업체별로 판매하는 럭키박스 수량과 종류, 가격이 상이하니 현명한 소비자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은 앞다퉈 럭키박스를 신년 세일 핵심 행사로 내걸었다. 럭키박스를 구매하러 찾는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담은 것.
이는 일본 백화점에서 연말, 연시에 판매해온 ‘복주머니’, ‘럭키백’ 문화가 국내에서도 대중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잡화, 생활가전, 식품 상품군 별로 다양한 인기 상품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쇼핑백에 담아 1만, 3만, 5만원에 일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럭키 스페셜 기프트 행사’를 연다. 판매수량은 총 1만5000세트다.
파격적인 상품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각 가격대별로 3종 씩 약 9종의 제품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 뭘 사더라도 가격 이상의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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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럭키 스페셜 키프드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
1만원 세트 상품에는 시가 5만6500원의 올리타리아 오일세트가 포함됐다. 이어 3만원 세트 상품에는 12만원 상당의 아이엘드 장갑+머플러 세트가, 5만원 세트 상품에는 11만원 상당의 두패밀리 키친 종합 5종 세트 등이 포함됐다. 각각 용도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세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박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1만원에 판매되는 이 상품에는 3만원 상당의 식료품(국수 재료, 명절 식재료, 소스 등)이 담겼다. 구매할 수 있는 날은 세일 첫날인 내년 1월 2일로 모든 점포에서 총 6000개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이번 ‘대박백 이벤트’의 백미는 17개 박스에 들어있는 30만원 상당의 ‘골드 티켓’이다. 이 티켓을 통해 백화점 식음매장에서 30만원 상당의 먹거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확률은 약 0.28%에 불과하다.
AK플라자도 내년 1월 2일 하루 동안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3만~10만원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간 것이 특징. 판매 가격은 1만원이다. 총 제품 수량은 1000개. 주로 식품과 잡화, 스포츠, 홈리빙상품으로 구성돼 있지만 AK플라자는 이 ‘럭키박스’를 뜯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들어간 제품의 구체적 종류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3만원 상품의 비율이 높지만 10만원 상당의 상품도 드물지 않게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럭키박스가 새해에도 폭발적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가을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대박백’ 이벤트를 진행한지 2시간만에 전점 모든 제품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때문에 신년 럭키박스 구매를 노리는 소비자라면 매진 전에 방문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조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럭키백 이벤트가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가 앞다퉈 신년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다”며 “백화점별로 제품 성격과 가격, 수량이 상이하니 이를 사전에 참고하고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