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2년 생존율이 50%에 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5년 후에는 네 곳 중 세 곳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 신생기업이 줄고 소멸기업은 늘고 있는 가운데, 전체 기업 중 연매출 5000만원 미만이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서 2014년 기준 활동기업의 2년 생존율이 47.5%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고 밝혔다.
1년 생존율은 62.4%로 2.3%p, 3년 생존율은 38.8%로 0.6%p 올랐다. 하지만, 4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은 각각 31.9%, 27.3%로, 전년 대비 0.3%p, 1.7%p 하락했다. 창업 후 5년이 지나면 4곳 중 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기업의 1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업이 가장 낮았다.
2014년 기준 1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업(93.5%), 보건사회 복지업(75.0%), 운수업(73.6%) 순, 5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업(74.1%), 운수업(40.3%), 부동산임대업(39.6%) 순이다.
같은 시기 하위 순위는 1년 생존율에서 금융보험업(50.9%), 도소매업(58.2%), 사업서비스업 및 예술스포츠여가(58.7%) 순, 5년 생존율이 금융보험업(13.4%), 예술스포츠여가(14.7%), 숙박음식점업(17.3%) 순이다.
![]() |
| <자료=통계청> |
성장성도 나빠졌다. 2015년 고성장기업은 4077개로 전년 대비 186개(4.4%)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181개)이 많이 줄었다.
가젤기업은 1024개로 전년보다 36개(3.4%) 줄었는데, 제조업(47개)과 사업서비스업(24개)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고성장기업은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활동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종사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가젤기업은 고성장기업 중 생긴 지 5년 이하인 기업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4년 소멸기업이 77만7000개로 2013년보다 11만2000개 증가했다. 소멸률(소멸기업수/활동기업수×100)은 14.0%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다. 부동산임대업(8만6000개), 운수업(3만5000개) 등에서 폐업이 크게 늘었다. 소멸기업 종사자 수도 100만9000명으로 3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신생기업(2015년)은 81만3000개로 전년 대비 3만 개 감소했다. 신생률(신생기업수/활동기업수×100)은 14.6%로 전년 대비 0.6%p 하락했다. 도소매업(1만5000개), 숙박음식점업(8000개), 제조업(4000개) 등에서 많이 줄었다. 신생기업 종사자 수는 124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2000 명 감소했다.
2015년 기준 활동기업은 555만4000개로 전년 대비 5000개(0.1%) 줄었다. 활동기업은 영리기업(비영리 제외) 중 매출액 또는 상용종사자가 있는 기업을 말한다.
활동기업의 구성비는 도소매업(24.2%), 부동산임대업(20.0%), 숙박음식점업(14.2%), 운수업(9.4%) 등의 순으로, 이들 산업이 전체의 67.8% 차지했다. 매출에선 연간 '5000만원 미만'이 50.6%로 절반이 넘었고, 그 외 '1억~5억원 미만'이 22.8%, '5000만~1억원 미만'이 14.4% 등이다. '5000만원 미만' 구간의 구성비가 전년 대비 2.2%p 감소하고, 나머지 전 구간에서는 소폭 증가했다. 2015년 활동기업 종사자 수는 185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명(0.7%)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