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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파악 전에는 도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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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북미접촉 문건 입수 보도…최선희 "북한도 놀랐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북미 접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전에는 북미관계를 해칠 수 있는 도발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지난 6월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부터) 등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과 함쎄 참석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7일(현지시각) 지난달 북미접촉 관련 문서를 인용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북한인들도 많은 미국인들 못지 않게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국장은 당시 북한 외무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그에 대해 더 파악하기 전에는 "입 다물고 잠자코 있는 게 좋겠다"(its better to keep our mouths shut until we know more)는 입장을 밝혔다.

RFA는 다만 북한 대표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대북정책 재검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여러 차례 미국 대표단 측에 문의했다며, 최 국장은 이 같은 북측 입장을 명확히 숙지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주길 원한다고 미측 대표단에 말했다고 전했다.

최 국장은 또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재검토 결과를 기다리면서 지켜볼 것(wait to see the result)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미북관계 개선 혹은 협상 가능성의 "문을 닫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would not take action that might close the door before seeing what emerged)"고 말했다.

북측 발언에 대해 미국 측 대표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미북관계 개선이나 협상과 관련된 북한의 희망은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최 국장은 만일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개최될 경우 북한의 대응은 "매우 거칠 것(very tough)"이라고 경고했으나 북한의 '매우 거친 대응'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도발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다. 또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최근 정치적 혼란에 빠진 한국의 박근혜 정부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란 속내를 내보였다.

방송은 북한이 당시 논의 초반부터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을 파악한 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그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러시아나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북한 대표단의 관심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 국장은 사드와 관련해 "북한보다는 중국이 사드에 더 민감하다"며 사드 배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북측의 속내를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시내 워익(Warwick) 호텔에서 열린 북미접촉에는 양측 모두 5명씩 참석했다. 북한 대표단은 최선희 국장을 단장으로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와 외무성 관리인 곽철호(Kwak Chol Ho), 김남혁(Kim Nam Hyok), 황명심(Hwang Myong Sim)으로 구성됐다.

미국 측에선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을 단장으로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게리 세이모어 하버드대 벨퍼센터 소장, 로버트 칼린 스탠포드대 객원연구원, 제니 타운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부국장이 참석했다.

방송은 북측이 제네바 접촉 예정일을 며칠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대표단에 트럼프 진영 인사를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일이 너무 촉박해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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