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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진짜 공포는 현실이다…'판도라'

기사입력 : 2016년12월06일 13:15

최종수정 : 2016년12월06일 13:15

[뉴스핌=장주연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까지, 대한민국에 초유의 재난이 찾아왔다.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컨트롤 타워는 사정없이 흔들린다. 방사능 유출의 공포는 점차 극에 달한다. 결국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2차 폭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발전소 직원인 재혁(김남길)과 그의 동료들은 목숨 건 사투를 시작한다.

영화 ‘판도라’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모티프로 한 재난 영화다. 지난 2012년, 451만 관객을 동원한 ‘연가시’ 박정우 감독이 4년 만에 각종 외압(?) 속에 내놓은 신작이다. 자의든 타이든 오랜 시간 빚어온 만큼 영화는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압도적인 스케일과 섬세한 CG(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가 그렇듯 메시지는 꽤 직설적이다. 배우들의 입으로 작위적인 대사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그래서 명확한데 그래서 촌스럽다. 캐릭터나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선악이 분명하고 전형적이다. 재난 영화의 필수 조건인 신파는 이야기의 줄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판도라’에는 빠질 수밖에 없는 힘이 있다. 극중 이야기가 현실과 몹시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실제와 무관하다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경주에서 전례 없는 강진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원자력발전소 사고 위험성을 실감했다. 물론 떠들썩한 현 시국과도 상당 부분 맞아떨어진다.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건 4년 전이나, 마치 대한민국의 오늘을 그린 듯하다. 실제 이런 이유로 박정우 감독은 특정 대사들을 삭제하는 웃지 못할 편집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어쩔 수 없이 세월호 참사도 떠오른다. 곳곳에 그 흔적이 묻었다. 특히 “기억하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며 희생자의 이름을 되뇌는 대통령(김명민)이 여러 의미에서 인상 깊다.

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그리고 김명민. 애초에 이 라인업에는 구멍이 없었다. 

진짜 하고싶은 말을 덧붙이자면,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판도라’는 지금 우리가 꼭 봐야만 하는 영화다. 원전 관련 자막으로 맺는 마지막 엔딩까지 놓쳐서는 안된다. 정확하게 현실을 읽어야 하고, 절망만 가득한 이곳에서 희망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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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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