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IFRS17 등 자본확충 시급해 배당확대 어려울 전망
삼성화재·카드는 배당 확대 전망
[뉴스핌=이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 및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배당 정책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이번 이슈로 삼성 금융사들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은 늘 수 있겠지만, 이들 금융계열사들의 배당확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및 내년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분기별로 1조원씩, 총 4조원을 배당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총액은 3조700억원 가량이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7.43%보유한 최대주주다. 전자 배당이 늘면 삼성생명은 배당수익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번 전자 배당 확대로 내년 600억~700억원의 배당수익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내년 배당 확대 정책을 쓸 지는 미지수다. 2021년 도입 예정인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배당 확대보다는 자본 확충이 더 시급한 이슈기 때문.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삼성생명은 배당성향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말 IFRS관련 이슈나 수익등을 보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현금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27.5%, 현금배당 총액은 3328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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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그룹> |
삼성전자 지분을 1.30% 보유한 삼성화재도 배당수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내년 배당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내년 배당성향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은 27.3%, 현금배당 총액은 2214억원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 10월 배당확대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다만 이번 삼성전자 배당확대 이슈로 삼성화재의 배당정책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보험사 배당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전자의 배당 확대로 투자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다만 내년 IFRS17 기준서 발표를 앞두고 그 영향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현 시점에서, 배당수익이 늘어났다고 삼성생명의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워낙 과자본 상태여서 이를 배당에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기 때문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워낙 과자본 상태여서 자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8월 자사주 매입의 이슈가 있었고, 매입한 자사주를 어떻게 쓸 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배당성향은 52%, 주당 현금배당금도 1700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