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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수채화 같은 판소리를 들려주는, 국악인 김지윤

기사입력 : 2016년11월22일 10:46

최종수정 : 2016년11월22일 10:46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국민들이 무기력하고 우울함에 빠졌다고도 한다. 시끌벅적한 세상에 치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손시린 겨울, 펑펑 쏟아져 내리는 첫눈을 만난다면 우리가 조금은 치유될 수 있을까.

우리 국악은 조상의 얼과 혼을 담고 있다. 희, 노, 애, 락을 선율로 가사로 풀어낸다. 혼자가 아닌 다수가 함께 장단을 주고 받으며 노래에 힘을 싣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우리내의 삶을 생생히 담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적으로 풀어낸 것을 판소리라고 한다. 판소리의 다섯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로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전엔 열두마당을 꼽기도 하였으나 예술적으로 좀 더 다듬은 이 다섯 마당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로 우리를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은 자신들의 청춘을 그들만의 사설로 풀이하고 기존의 사설을 또 그들만의 이야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토록 마음 시린 겨울이 다가온 적이 있었나 싶은 요즘, 말간 미소로 진솔하게 소리하는 소리꾼 김지윤을 만났다. 순한 두 눈동자는 소리를 시작하자 진지하게 차분히 그 색을 바꿔간다. 소리꾼 김지윤은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판소리전공으로 졸업하였다.

“판소리를 하게 된 이유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초등학교 삼학년 때 친구를 만나러 갔어요. 방과 후 수업이 끝날 즈음이었는데 조··용한 복도에 엄청난 목소리의 노래가 쩌렁쩌렁 울리는 거예요. 그 때 조용하던 공간에 울리던 그 목소리를 듣고 그길로 엄마에게 달려가서 시켜달라고 했던 기억이나요. 너무 하고 싶다고, 한참을 졸랐어요.”

인터뷰 동안 학창시절 이야기를 한참이나 풀어가다 입시를 준비하던 때 생각에 눈물을 훔치던 소리꾼 김지윤. 등굣길 엄마가 씻어놓은 김치와 밥을 김에 싸서 먹으며 공부하던 이야기는 꽤나 인상 깊었다. 어찌 보면 흔한 소녀의 등굣길에 우리의 전통이 등에 한짐 짊어져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 전통 곡 중에 아름다운 곡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나 흥타령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중모리박자로 되어 있는데 음악의 구조가 슬픈 계면조로 이루어져있어서 굉장히 서정적이고 슬픈 느낌의 선율이에요. 흥타령의 제일 큰 묘미는 바로 가사라고 생각해요. 님을 사모하는 가사, 기다리는 가사 등이요. 살다보면 이런저런 이별을 겪잖아요. 그럴 때 이 흥타령 노래를 부르면 울컥해 눈물이 나곤해요. 흥타령 중 ‘푸른 풀이 우거진 골짜기 내 사랑이 묻혀있네 내님아 내 사랑아 ··· 땅속에 뼈만 묻혀 내가 온줄 모르는구나. 잔을 들어 술부어도 잔을 들지를 아니하네.’ 현대의 쉽게 지나치는 감정들 사실은 그게 쉽게 표현할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쿨하게 가볍게 표현해야 사람들이 덜 피곤해하니까 자신을 숨기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전통은 그런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어요. 제게 소리는 늘 그래왔어요.”

투명한 마음에 깊이 있는 우리 소리가 한겹 두겹 쌓여가는 소리꾼 김지윤. 그녀는 현재 The나린 이라는 실내악팀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잔잔하고 서정적인곡들 위주로 대중에게 마음의 위로를 건네는 소리꾼이다.

찬 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매서워지고, 아름드리 단풍은 어느새 바닥에 사뿐히 앉아 쉼터를 찾는다. 이곳이 제 집인지, 저 나무위가 제 집인지 모른 채 세월을 흘려 보낸다. 쓸쓸한 계절 저 너머엔 김지윤 같은 소리꾼이 있기에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을 기다리고 내일을 희망차게 꿈꾼다. 이게 우리에게 음악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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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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