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16일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문화체육관광계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6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성상우 수습기자> |
김 전 차관은 검찰의 소환시간인 이날 오전 10시보다 다소 이른 오전 9시38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나타냈다. 홀로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 앞에 선 김 전 차관은 취재진들의 대부분 질문에 "모든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짧게 답변했다.
기자들은 그에게 최순실씨를 언제 처음 만났는지, 최씨로부터 K스포츠재단 지원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는 지난 2013년 문체부 제2차관에 발탁된 뒤 체육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특히 이번 최순실 사태와 관련, 최씨와 그의 최측근 차은택씨가 K스포츠재단 사업을 통해 실질적 이권을 챙기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김 전 차관이 K스포츠재단을 통해 지역 거점 스포츠센터 건립 추진 과정에서 문체부 직원을 동행토록 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그는 또 최씨 최측근 고영태씨가 이사로 있던 더블루케이가 수천억원대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수주를 위한 해외 업체와의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씨의 비밀 사무실을 자주 드나들면서 최씨에게 체육 관련 국정 현안을 수시로 보고하고 개인적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이같은 의혹은 물론이고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운영에 관여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문체부 지원이 가능토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