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상황 점검 은행장 회의
[뉴스핌=한기진 김지유 기자] 주요 은행장들이 출렁이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9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소재 은행회관에서 ‘금융시장상황 점검 은행장 회의’를 가졌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등 은행장 10여명이 참석했다.
은행장들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갖췄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에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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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은행장들의 회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뉴스핌과 만나 “농협은행은 외화대출 비중이 적지만 최근에 상황을 점검했더니 (부채대비) 자산이 11억달러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종규 국민은행장도 “외화상황을 점검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미국 대선은 결과를 몰라서 그 리스크가 뭐가 있는지, 클린턴이 됐을 경우 트럼프가 됐을 경우에 대해 논의하고, 특히 트럼프가 됐을 때 시장변동성이나 공포지수 높아지니까 특별히 좀 더 모니터링 강화해야 하고 특히 유동성 환관리부분 신경써야 한다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7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은행들이 커미티드 라인과 고유동성 외화자산 추가 확보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외화조달계획을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한 데 다른 조치다.
외화 사정을 보여주는 유일한 지표인 3개월 기준 외화유동성비율을 보면 모든 은행이 100%를 넘겨 금감원 기준인 85%보다도 훨씬 여유가 있었다. 외화유동성비율은 만기가 3개월 내에 돌아오는 외화자산(외화예금, 외화채권 등) 대비 외화부채 규모로, 100%를 넘는다는 것은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10월말 기준으로 KEB하나은행 102% 기업은행 103% 대구은행 105% 부산은행 108% 농협은행 108% 신한은행 109% 우리은행 118% 국민은행 116%였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48차 거시경제금융회의'도 열렸다.
최 차관은 "미국 대선 확정 이후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따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 관계기관들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현재 운영중인 관계기관 확대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
미 대선 당선자 윤곽이 나오는 정오를 지나 정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대외경제장관회의와 내일 오전 7시30분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