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착과 플랫폼 한계 소실로 패러디 확산 급물살"
[뉴스핌=이성웅 기자·김은빈·정세희·황유미 수습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접한 시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과 이미지 등 다양한 패러디물을 생산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최순실 관련 스마트폰 게임은 '순실이 빨리와', '최순실의 말키우기' 등 8개에 달한다. 이들의 총 다운로드 수는 2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접한 뒤 제작된 것이다. 최씨로 추정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녀의 도피행각과 딸인 정유라씨의 입시비리 의혹을 해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영상과 한장의 이미지로 현 시국을 표현한 창작물 등도 온라인 상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 직썰이 공개한 영상은 영화 '다운폴'을 기반으로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국정과 관련한 중요문서 등이 넘어간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
다운폴은 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하기 10일전 행적을 다룬 영화로 이전부터 정치 관련 패러디물의 소재로 자주 쓰였다.
해당 영상에서 히틀러는 역을 맡은 성우는 "연설문 쓸 때 친구한테 좀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선동해봐!"라고 앞서 지난달 25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꼬집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풍자하는 짤방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짤방은 '짤림방지'의 준말로 과거에는 온라인에서 게시글의 삭제를 방지하기 위한 이미지를 뜻하는 말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통칭하고 있다.
지난 4일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라며 자조섞인 발언을 했다.
이를 접한 시민들은 '내가 이러려고 OO했나'라는 표현을 응용해 다양한 짤방을 생산했다. 예를 들어 말 사진과 함께 '내가 이러려고 정유라 태워줬나'라는 자막을 넣거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진을 사용해 '내가 이러려고 단식했나'라는 자막을 넣은 이미지 등이 있다.
일명 '이러려고' 패러디물로 불리는 이러한 짤방들은 트위터상에 1분에 3개씩 올라올 정도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달리 현재는 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플랫폼의 한계가 없어지면서 패러디물의 확산이 빨라졌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엄중한 국정 상황에 심각하게 접근하기보단 상대를 격하시키는 '희화화 방식'을 선택하다보니 진입장벽이 더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