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즈니스 상승 더해 ELS 위험노출 완화
미래에셋, 옛 대우 연결 효과+4Q 아큐시네트 기대감
[뉴스핌=조한송 기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이달 중순이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도 속속 발표된다. 일단 추정치로 알아본 주요 5대 증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연결 실적이 반영되고 실적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 증권가 3분기, 트레이딩 운용 개선으로 수익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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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국내 증권업체 5곳(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799억원 가량이다. 전년동기 대비 19.2%, 직전분기 대비 16.9% 웃도는 실적 규모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 6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또한 증가 추세를 보여 위탁매매 부문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IB) 부문도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역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손실 규모가 컸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운용규모가 줄고 감독당국 또한 규제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어 ELS 관련 위험 노출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LS 헤지 등 트레이딩 손실 영향에서 벗어난 역기저 효과와 함께 ELS 조기상환의 증가로 트레이딩 성과가 정상화될 것"으로 봤다.
ELS 및 트레이딩 운용손익과 관련해선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 규모 및 파생결합상품 운용손익이 결정적 변수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3분기 ELS 및 파생결합증권(DLS)의 조기상환 규모는 각각 11조50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ELS는 전분기 대비 162.2% 늘었고 DLS는 8.4% 줄었다. 통산하면 전분기 대비 84.6% 늘어난 셈이다. 조기상환 규모 확대는 발행사 입장에서 ELS 기초자산 변동성이 완화되며 트레이딩 과정에서의 손실이 줄고 투자자들의 재투자로 판매수수료가 늘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가 완만하게 반등하면서 ELS 조기상환이 본격화됐고 유가가도 40~50 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DLS 조기상환도 양호하다"며 "파생결합증권 손익은 상반기 H지수 관련 예상 배당 감소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후 주요국 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변동성이 축소되며 완만한 반등세를 시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단, 증권사 수익의 키(Key)를 쥐고 있는 ELS와 관련해 조기상환이 이뤄지며 실적 부담은 감소하고 있지만 당국 규제 등으로 발행규모가 줄어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B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되고 있으나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과 ELS 관련 수익 감소폭이 커 하반기 이익 개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통합 앞둔 증권사 시너지 '속속'
통합을 앞둔 미래에셋증권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95억2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4.2%, 전분기 대비 16.7% 각각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곳의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IB관련 자문수수료 및 자기자본투자(PI) 배당금 유입이 3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미래에셋대우로부터의 연결이익 인식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IB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면서 인수금융 및 인수·합병(M&A) 등 신규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가는가는 등 IB 부문 역할을 확대하고 나섰다.
여기에 2분기부터 미래에셋증권이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이 중복 적용되면서 효과가 배가 됐다. 다만 평가 과정에서 이익이 상당부분 상계처리되면서 2분기에 반영된 이익은 10억원에 불과했으나 3분기부터는 조정 항목이 줄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가량 줄어들 전망이나 전분기 대비로는 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4분기에 아큐시네트의 미국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지분 매각을 통한 처분이익이 발생이 예상되고 미래에셋대우 연결이익 정상화 과정이 지속되면서 4분기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합병을 앞둔 현대증권의 경우도 하반기 실적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상장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추정 기관수가 1곳으로 줄었으나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 대비 91% 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투자은행(IB) 부문 수입은 안정적이었으나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리스크 관리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파생결합증권 관련 평가손실 및 유가증권 손상차손 등이 크게 발생했다"며 "다만 평가관련 손익 반영이 완료돼 향후 추가적인 영향이 없고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창출이 이어져 하반기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