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케케’·립 아이템 등 히트상품 등극하며 5년만에 ‘반등’
[뉴스핌=박예슬 기자] 한국화장품의 로드숍 후발주자 ‘더샘’이 조용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더샘은 올 상반기 매출이 616억76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3.4%나 올랐다. 영업이익도 80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더샘> |
더샘의 성장은 오랜 부진 끝에 찾아온 만큼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모회사 한국화장품이 더샘을 론칭한 뒤 지난해 상반기까지 연속 적자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4년 상반기에는 적자가 98억원에 달했다.
잇따른 적자로 한국화장품은 종로구 본사 사옥과 대구지점 사옥 등을 매각하기도 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때 업계에서는 한국화장품이 아예 로드숍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오기도 할 정도였다.
뜻밖의 반등은 지난해부터였다. 기초라인 ‘하라케케’등 일부 품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단순히 유명 제품을 소비하기보다 직접 사용해 보고 분석하며 후기를 공유하는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제품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인기 제품인 ‘어반에코 하라케케 토너’는 1만39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표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초제품의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도 매출상승의 주 요인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한 립 제품도 브랜드 알리기에 기여했다. 온라인 최저가 기준 2000원대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는 올 1분기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회사에 따르면 특히 최근 ‘컨투어링 메이크업(윤곽 메이크업)’이 유행하기 시작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컬러군으로 확장 판매해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키스홀릭 립스틱(정가 8000원)’도 일부 컬러가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하며 오랜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로 돌아선 것.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더샘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에 이어 일본과 미국에서도 잇따라 첫 매장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에서 76품목에 대한 위생허가를 취득하면서 중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