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청춘시대' 신현수 "22세가 터닝포인트…매순간 절실하게 살았죠"

기사입력 : 2016년09월01일 14:02

최종수정 : 2016년09월01일 14:51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TV 속 신현수(28)는 장난기 많은, 그럼에도 설렘을 주는, 현실에 한 명쯤 있을법한 복학생 선배였다. 그러나 직접 만난 신현수는 묵직한 저음과 진중한 태도, 대답 하나하나 진심이 가득한, 한 마디로 '무게감 있는' 사람이었다. 최근 종영한 JTBC '청춘시대'에서 윤종열을 맡았던 신현수는 그렇게 또 한 번의 반전을 안겼다.

사실 신현수는 윤종열을 못 만날 수도 있었다. 모두가 반대할 때 이태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로 '청춘시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래서 더욱 감사했고 애틋한 작품이었다. 신현수는 "워낙 사랑스러운 캐릭터였기에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처음 오디션 봤을 때 감독님께서 '목소리도 좋고 연기도 좋은데 얼굴이 못 생겨서 주인공을 못하는구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성형해서 올게요'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까지 다 종열이스럽게 보였나봐요.(웃음) 첫 방송 전에 감독님께서 JTBC로 불러서 '너의 실패는 나의 실패고 작품의 실패다. 열심히 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힘이 됐어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고, 준비한 걸 묵묵히 잘하면 되겠단 생각을 했어요. 끝까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신현수는 완벽한 윤종열이 되기 위해 애썼다.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극 전체의 분위기를 위해 상대역 박혜수(유은재 역)를 받쳐주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총 12부작 '청춘시대'를 세 부분으로 나눠 분석했다.

"종열이는 은재의 어두움을 밝혀주고 변화를 이끌어주는 캐릭터에요. 제가 돋보이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칠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서포트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워낙 '청춘시대'에 어두운 캐릭터가 많아서 저와 은재가 있을 땐 환기되는 지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12부를 4부씩 나눠서 연기의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최대한 얄밉고 능글맞게, 중간에는 진심을 다해 사랑을 고백하며 행복의 정점을, 마지막에는 소통과 단절을 통해 가장 행복할 때 가장 슬픈 일이 찾아오기도 하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해려고 했죠. 연기의 포인트를 2번 바꿨고, 최대한 은재가 돋보이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상대역 박혜수와 호흡도 좋았다. 유은재와 윤종열은 '청춘시대' 내에서 유일하게 알콩달콩, 행복한 커플이었다. 유은재와 함께 있는 윤종열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신현수는 박혜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저는 수줍음도 많고 부끄럼도 많고 낯가림도 심해요. 말도 잘 못 놓아서 현장에서 편하게 말한 사람이 (박)혜수 밖에 없었죠.(웃음) 대본 리딩 때부터 혜수가 강제적으로 반말하라고 하고, 먼저 허물없이 다가와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먼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덕분에 좋은 연기와 케미가 나왔던 것 같아요."

대부분 미니시리즈라도 16부가 기본인데, '청춘시대'는 12부로 짧았다.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신현수는 딱 좋았다. 그래서인지 아쉬웠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다시 찍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나이가 들면, '청춘시대'에서 배우 최덕문이 연기했던 오종규를 연기해보고 싶단다. 유일한 50대였던 오종규의 복잡한 삶과 내면, 그걸 표현한 최덕문의 무게감 있는 연기. 신현수는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

"감옥도 갔다 오고 딸을 잃고,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오종규가 할 수 있는 말과 연기가 정말 인상깊었어요. 다른 사람이 했다면 가볍게 보였을 거에요. 최덕문 선배의 무게감과 호흡 자체가 좋았어요. 그렇게 늙고 싶었고 묵직한 느낌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었어요. 함께 촬영할 때 엄청 용기를 가지고 말을 건넸는데 편하게 대해주시고 말도 정성껏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신현수는 인터뷰 내내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은 질문 하나에도 가볍게 답하지 않았고 좀더 진지한 답변을 위해 고심했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신현수의 태도는 22세 어린 나이에 당한 사고 때문. 그는 당시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사고로 병원에 오래 있었어요. 그때 든 생각이 제가 열심히 안 살았다는 거죠. 사실 키가 크다는 건 공연할 때 장점이에요. 키 큰 사람이 무대에 등장하면 뭔가 있을 것 같고 이목이 집중되고 앙상블 맞추는 데도 좋아서 주인공 역할을 많이 했죠. 그래서 쉽게 분석도 없이 대본만 외어서 연기했어요. 그런데 재활 치료를 하면서 제가 운동한 만큼 몸이 회복되는 걸 느끼고 노력의 성취감을 확실히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하루하루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살았죠."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삶을 살던 대학생 신현수는 사고를 계기로 치열함 가득한 자세를 갖게 됐다. 재활 후 군대에 들어갔고, 거기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은 복학 후 빛을 발했다. '청춘시대' 이태곤 감독 역시 신현수의 '절실함'을 캐치했다.

"그때는 하루, 1년, 앞으로 목표를 세워놓고 그대로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삶이라는 강박이 컸어요. 군대에서 연극 이론에 대한 공부를 다 했어요. 남들 시선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픈 욕심이 컸죠. 복학했더니 교수님께서 먼저 알아봐 주셨어요. 저에게 절박함, 절실함, 에너지, 탄탄함이 느껴진다고. 이태곤 감독님도 '너의 절실함이나 절박함이 좋아 보인다'고 하셨어요. 제 눈빛에서 절실함이 뚫고 나온대요.(웃음) 저는 이 절실함을 잃고 싶지 않아요. 배우 생활 하면서 나태해지고 싶지 않고 끝까지 부족한 걸 느끼고 채워가고 싶어요."

신현수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영화 '클로저'의 댄을 꼽았다. 궁상맞으면서도 멋진, 감정에 솔직한 인물에 반했고, 주드 로의 연기에도 반했다. 신현수는 주드 로와 함께 하정우, 이희준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찌질하면서도 멋지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 인물 자체로 보이는 게 대단하다"며 셋을 칭찬했다.  

"22세 이후 영화나 연극을 보고나면 감상평을 꼭 남겨요. 그때마다 하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을 따로 적어두죠.(웃음) '클로저'의 댄은 이기적이면서도 멋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인데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영화도 보고 연극도 봤는데 정말 욕심나요. 서른 중반이 되면 한 번 꼭 해보고 싶어요. 또 '환상 속의 그대' 이희준 선배가 맡았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가 아니라 진짜인 느낌, 보는 사람이 완전히 믿게 만드는 연기에 감탄했어요. 영화가 리메이크되면 꼭 해보고 싶어요."

완전히 그 인물이 되는 것. 보는 사람이 배우가 아닌 인물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 신현수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물들의 진짜 모습을 연구하고 진심을 가지고 연기한다. 신현수의 최종 목표는 '진짜를 연기하는 배우'다.

"영화보다 다큐멘터리가 좋은 게 다양한 직업군의 실제 사람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진짜니까 그들의 호흡, 행동 모든 걸 제 걸로 체화하려하죠. 계속 찾아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만족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은, 발전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정원 선배가 '부족한 건 좋은 거다. 그걸 알고 있다는 것도 좋은 거다. 함께 채워나가자'고 말해줬던 적이 있어요. 최민식 선배도 예능에서 자기 연기에 항상 불만을 갖고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죠.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말 한 마디, 호흡 하나도 연기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진심을 다해 진짜를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복근만큼이나 탄탄한 연기관

신현수는 지난 2014년 뮤지컬 '미스터쇼'로 얼굴을 알렸다. 국내 최초 여성 전용 19금 공연이었던 '미스터쇼'에서 신현수는 노출을 감행했다. 이때부터 신현수를 알고 있던 팬들은 '청춘시대'에서 노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스터쇼'를 통해 팬들이 생겼어요. 그 팬들이 팬카페에 몸도 좋은데 노출이 고두영(지일주)만 있어서 아쉬웠다더라고요. 그런데 감독님은 노출하는 걸 엄청 싫어하셨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갑자기 복근이 있으면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았어요.(웃음)"

'미스터쇼'는 신현수에게 팬을 안긴 것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인지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신현수는 영화 '대배우'에서 '절실하게 연기한다는 건 절실하게 유명해지고 싶다'는 대사에 깊은 공감했다.

"대학생 때 동기들끼리 창작극단을 만들었어요. 나름 연기를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었고 고생해서 작품을 만들었지만 관객이 '몰라서' 오지 않는게 문제였죠. 저희들끼리는 농담으로 자위하는 거라고 말하기도 했어요.(웃음) 주변에서 추천해주셔서 '미스터쇼'에 출연하게 됐는데, 팬이 생기고 인지도를 얻으니 전과 비슷한 작품을 해도 호평을 받더라고요. 아이러니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 거죠. 그래서 '미스터쇼'에 너무 감사하고, 박칼린 선생님(연출)께도 정말 감사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