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VR 마케팅은 산업계 전반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새로운 VR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VR 콘텐츠는 강력한 엔진 성능으로 거친 길을 주파하는 i20 랠리카 주행 체험 등 3가지다. VR 속 i20 랠리카의 터질 듯한 엔진소리는 누가 들어도 깜짝 놀랄만 했다.
현대차가 VR 마케팅의 최전선으로 삼은 곳은 바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자리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실제 차량 없이 오직 디지털 콘텐츠만을 활용해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을 지난 9일 찾았다.

VR콘텐츠 자체를 많이 본 적이 없었기에 직접 감상에 들어갔다. 처음 감상한 것은 i20 콘텐츠. VR기기를 착용하자, 양옆에는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 선수와 보조 드라이버 니콜리스 질술 선수가 앉아있었다.
고개를 돌려 차량 내부를 살펴보자 랠리용으로 개조된 i20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에서 해당 차량을 보긴 했지만, 차량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오히려 VR을 통해서 차량의 요모조모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누빌 선수가 출발을 알린 뒤, 비포장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언덕을 넘나들고 드리프트 기술을 보여줬다. 특히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엔진음과 기어변속음 등으로 실제와 좀 더 근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별도의 장비가 없기 때문에 실감나는 시청각에 비해 좌석이나 차체의 움직임은 느낄 수 없었다. 그나마 영상에 맞춰 몸을 움직여야 최대한 실제와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은 디지털 콘텐츠만으로 현대차 브랜드와 차량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VR 콘텐츠 외에도 4D 드리프트 체험기기, 3D 스크린, 실제 크기의 차량을 비출 수 있는 대형 라이브 스크린 등으로 전시장 방문이나 시승 없이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방학기간을 맞아 평일 평균 300명, 주말 평균 1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에도 현대차는 이곳에서 VR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콘텐츠는 지난 6월 초 열린 부산모터쇼 현장을 담은 것으로 제한적이었다. 이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콘텐츠를 늘리는 작업을 통해 정식 VR 체험존이 탄생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이렇듯 VR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VR 콘텐츠의 특성상 많은 장치와 공간이 필요 없다.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핸드폰과 VR기기, 헤드셋 그리고 VR콘텐츠를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안락한 회전의자면 충분하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콘텐츠는 총 3가지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활약 중인 현대차 i20 랠리카 가상 주행 체험 ▲모터스튜디오 서울 전시물 안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일렉트릭 차량 설명 등이다. 제네시스 관련 콘텐츠는 조정이 필요해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감상한 아이오닉 콘텐츠에서는 향후 자동차 업계의 VR 활용 방안을 엿볼 수 있었다. 실사와 그래픽, 나레이션을 적절히 섞어 실제 전시장에 방문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줬다. 차량의 특장점을 영상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내외관 역시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아직까지 현실과 이질감은 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영상의 정교함이 올라가면서 VR콘텐츠는 더욱 실제와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곳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을 담당하는 박상용 매니저는 "앞으로도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해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의 VR 존을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모터스튜디오 서울에는 이외에도 자동차와 예술을 결합한 각종 작품이 전시돼 있다. VR 콘텐츠에서는 이를 도슨트의 해설과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도슨트가 직접 영상에 출현해 눈을 마주보고 설명해주기 때문에 실제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은 코엑스를 주로 찾는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차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마련한 공간이다"라며 "산술적으로 마케팅 효과를 측정할 수 없겠지만 VR콘텐츠 역시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