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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증권사들 '영업 레임덕'

기사입력 : 2016년08월09일 13:34

최종수정 : 2016년08월09일 13:46

미래-대우, 통추단 결정 기다리며 소극적 영업
현대證, 지주사 전략변화 가능성 '눈치보기'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9일 오전 11시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합병을 앞둔 대형 증권사들에 소위 '영업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대우는 통합후 담당 고객사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가 애매하다는 분위기가 짙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양사 규모의 차이로 인해 겹치기 영업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지주사의 전략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눈치보기' 양상이 번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양사의 법인영업 직원들은 합병을 앞두고 적극적인 영업을 펴지 못하고 있다. 양사 모두 법인영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확보한 고객사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합병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증권 또는 미래에셋대우 출신에게 고객사를 다시 배분해야 하는데, 이 작업을 기다리면서 사실상 IB·퇴직연금·채권 및 주식영업 등 법인영업 분야 직원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합병되면 고객사 담당자가 미래 또는 대우 출신 중 한 사람으로 정해질텐데, 지금 열심히 영업을 해봤자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지금 상황에서 서로 경쟁하기 애매한 측면도 있다. 위에서(통합추진단)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퇴직연금 사업의 경우, 합병 전후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지 못해 적립금 증가율이 현저히 줄었다.

구 대우증권과의 합병이 결정된 작년 12월말,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이전 6개월동안 17% 증가한 4조393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합병이 결정된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최근 6개월 동안은 불과 3.8% 늘어난 4조5611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이전 6개월간 퇴직연금 적립금은 12.1% 늘었으나, 올해 상반기 적립금은 최근 6개월간 불과 5.1%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림 참조)

미래에셋증권 법인영업 관계자는 "어차피 고객사 담당자도 한쪽으로 합쳐질 것이고 인사가 어디로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업을 적극하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리테일 지점영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합병에 따른 신규영업 영향은 적게 받는 편이다. 고객이 본인의 자산을 관리하는 담당자를 선택하는 것이지 회사 차원에서 임의로 담당자를 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합추진단이 지점 통폐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영향이 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합병을 추진중인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이 같은 '겹치기 영업' 현상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중소형사인 KB투자증권과 대형사인 현대증권간 영업 직원 수가 워낙 커 업무 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은 적은 편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정규 직원 수는 대우증권이 2423명, 미래에셋증권이 1696명으로 대우증권이 1.4배 많은 수준이다. 반면 KB투자증권은 불과 388명, 현대증권은 1803명으로 그 격차가 4.6배로 크다.

다만 KB-현대증권은 '겹치기 영업'에서는 체급 차이로 인해 자유로울 수 있지만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이라는 보수적인 은행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또다른 의미의 '영업 눈치보기'도 있다.

KB금융지주는 합병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현대증권의 리스크관리 부문 CRO부터 전격 교체하고 나섰다. 또한 자기자본의 1% 이상인 신용공여성 딜에 대해선 앞으로 지주와 상의하도록 바꿨다.

이로써 지난 4분기에만 912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부동산 PF 부문에서 추가적인 신규영업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 지난 3월말 기준 현대증권의 부동산 PF 규모는 2조원을 넘어 자기자본의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IB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워낙 작년에 공격적으로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고 보증북 한도도 거의 다 썼기 때문에, 추가로 신규 영업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주 차원에서도 리스키한 영업 확대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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