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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시청률 다 잡은 '디어 마이 프렌즈' 깊은 울림…"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6년07월04일 17:08

최종수정 : 2016년07월04일 17:54

'디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 <사진=tvN>

[뉴스핌=이현경 기자] ‘디어 마이 프렌즈’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멀게만 느껴졌던 ‘꼰대’들의 이야기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았고 역대 tvN 케이블 프로그램 중 시청률 5위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담담한 대사 한 마디로 깊은 울림을 안겼던 ‘디어 마이 프렌즈’. 8주간 ‘디어 마이 프렌즈’가 이룬 것을 돌아본다. 

꼰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디어 마이 프렌즈’는 방송 전만해도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자칫 노년들의 푸념, 젊은 세대에 대한 지침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49세대를 타깃으로 한 tvN에 어울릴까에 대한 고민은 시청자도, 그리고 제작진과 방송사의 마음 한구석에도 있었다. 방송 초반만 해도.

오죽하면 경력 21년의 베테랑인 노희경 작가가 직접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는 내가 잘 나서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드라마를 방영해준 방송사와 제작사에 감사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을까.

그럼에도 뚝심 있게 노년의 이야기로 정면 승부한 ‘디어 마이 프렌즈’는 보란 듯이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최종화에서는 평균 7.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9.5%를 기록했다. 최종화를 앞두고서는 평균 8.4%, 최고 11.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노년의 이야기로 소설을 쓰려는 고현정, 그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캡처>

‘디어 마이 프렌즈’는 늙은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극사실적인 이야기가 보기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성한 데가 없고, 자식에게 기대고 싶고, 조금 더 솔직해져 보자면 이 상황을 자식이 알아주길 바라는 노년들의 모습도 펼쳐졌다. 하지만 이내 이를 보고 속상해할 자식을 떠올리는 부모의 모습은 자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인생은 원래 막장이야”라고 외치는 ‘디어 마이 프렌즈’ 속 7인들. 그들의 말이 그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이제야 마음 편히 사랑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시련은 다가왔다. 덤으로 사랑과 복수, 증오심까지.

결국 힘들게 달려온 삶의 끝에 기다리는 건 죽음과 맞서 싸워야하는 시간. 그럼에도 이들의 결말은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였다. 병마와 싸우고 있고 죽음과 가까워지는 순간에도 이들은 치열하게 행복을 누렸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이야기에 응답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 게시판에는 ‘인생 드라마’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작가님의 살 맛 나는 따뜻한 대본과 배우의 연기, 아름다운 연출 감사하다. 앞으로 나이가 들었을 때 멋지게 사는 것에 대해 배웠다”(김은경), “어머니를 보낸 지 9개월째다.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무엇보다 연륜 있는 배우들 덕에 몰입해서 보게 됐다”(김호진), “드라마를 보면서 성장하게 됐다”(이수미) 등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우는 고현정을 바라보는 조인성의 모습을 거울로 비춘 장면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캡처>

‘디어 마이 프렌즈’의 여운이 깊어진 건 무엇보다 배우, 작가, 연출진의 삼합이 고루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열연, 노희경 작가의 글, 홍종찬 감독의 세련된 연출이 한몫했다. 평균 연기 경력 40년 이상인 배우들은 자신의 삶을 극에 녹여 노련하게 연기로 표현했다. 작가는 짧지만 단단한 어조로 강하게 일침을 했다. 연출진은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센스있게 표현했다. 완을 보는 연하의 모습을 거울에 비친 장면으로 입혀 마치 뒤에서 연하가 울고 있는 완을 위로하는 것처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디어 마이 프렌즈’의 카메오들은 특별했다. 일회성 출연이 아닌 드라마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박완(고현정)의 연인 연하를 연기한 조인성, 희자(김혜자)의 아들로 출연한 민호 역의 이광수, 그리고 충남(윤여정)의 지인이었던 박교수 역의 성동일까지. 이들의 저력이 빛을 발해 작품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났다.

드라마를 보내며 노희경 작가는 SNS에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가가 되어서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드라마의 결말을 쓰며, 내 잔인함에 내가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 우리는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그것 아닌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자신의 이야기에 속상해하지 않고 열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기대와 불안 속에 시작한 ‘디어 마이프렌즈’는 끝이 났다. 극중 인물들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시청자와 이별을 고했다. 곱씹을수록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는 ‘디어 마이 프렌즈’.

최근 한류 시장을 놓칠 수가 없어서, 수익 때문에, 시청률이라는 덫에 걸려 방송계는 젊은 세대의 연애, 사랑이야기에 집중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꼰대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해 시선을 모았다는 점에서  ‘디어 마이프렌즈’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노년의 이야기로 대중의 이목을 끈 드라마는 ‘디어 마이프렌즈’가 최초이다. 이를 잇는 작품이 계속 나올 수 있기를 감히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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