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즈 3년간 4093억원 증자…결과는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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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김연순 기자] MG손해보험이 대주주인 자베즈제2호SPC(사모펀드)로부터 또다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는다. 규모는 718억원으로 지금까지 받은 유상증자 금액 중 3번째로 크다.
MG손보는 이번 증자에 대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영업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수차례 유증후에도 적자를 내는 MG손보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며 독자생존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대주주인 자베즈SPC로부터 7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자금을 수혈받는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이번 자금수혈은 MG손보의 재무적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베즈제2호SPC'에 추가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SPC의 재무적투자자다.
SPC를 통한 지분취득 이외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3월 직접투자를 통해 MG손보 지분 7%를 갖고 있다.
이번 증자로 MG손보 자본금은 761억원(2015년말)에서 923억원으로 증가하고,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지난 3월말 153%에서 180%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MG손보 유상증자는 이번이 벌써 9번째다. 지난 2013년 2월 그린손해보험에서 MG손보로 재탄생한 뒤부터 많게는 1년 5번, 적게는 1번씩 꾸준히 자본금을 늘려왔다. 4번째 유상증자까지는 자베즈제2호SPC의 초기투자금(인수가 1800억원)으로 이뤄졌고, 이후부터는 재무적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투자를 진행했다. 금액으로는 3년간 무려 4093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MG손보는 투자처이고 자회사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더) 투자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수대금보다 많은 돈을 수혈했음에도 MG손보의 적자구조는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MG손보의 그간 실적을 보면 2013년 394억원, 2014년 906억원, 지난해에도 47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심각한 것은 올해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MG손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을 시행하고, 강남에 있는 사옥까지 매물로 내놓으며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참고로 MG손보의 사업비(비용)는 지난 2015년말 기준 25.99%로 2014년보다 무려 23.55%가 상승했다.
시장에서도 MG손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MG손보의 유상증자 요청을 대주주인 자베즈가 차일피일 미루면서 증권시장에는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베즈보다도 재무적투자자인 새마을금고가 ‘MG손보가 생각보다 수익이나 영업에 보탬이 되지 않아 발을 빼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시장에 있어왔다”며 "설령 본격적으로 매물로 나온다해도, 저금리 및 시장포화로 인해 전망이 어두운 보험사를 누가 선뜻 사겠냐"고 전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신계약이 늘어나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신계약도 거의 안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김동주 신임 대표이사는 ‘내년에 흑자전환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업계에서는 상당기간 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