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과열→분양가 상승→거품 심화 등 악순환 이어져
[뉴스핌=최주은 기자] 주택 청약시장에서 일부 인기지역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 노른자위 땅과 강남 재건축 등 소위 ‘되는 곳’의 분양가는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것.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3㎡당 분양가가 8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국내에서 첫 등장했다. 이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더힐로 전용면적 244㎡ 펜트하우스 3.3㎡당 분양가는 8180만원이다. 총 분양가는 80억~8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3.3㎡당 7008만원에 분양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같은 최고 분양가 '기록 경신'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분양가는 오르고 있다.
오는 하반기 분양하는 개포동 ‘디 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와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등 일부 단지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주변에서 분양했던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와 ‘신반포자이(반포한양)’ 분양가가 3760만원, 4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 상승폭이 크다.
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맞은 편 한남외인아파트 부지엔 한남더힐보다 더 비싼 가격의 고급 주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시한 최저입찰가인 6131억원보다 111억원 더 높은 금액에 팔려 부지 3.3㎡당 가격이 3395만원에 달한다. 용도지역이 대부분 7층 이하로 지어야 하는 2종일반주거지역이고 고도제한이 걸려 있어 제약이 많다.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최고급 주거지로 만들어야 해 3.3㎡당 분양가는 한남더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 연말 공급될 예정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는 3.3㎡당 분양가가 8000만~1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주거공간인 레지던스는 전용면적 198~990㎡으로 223가구가 분양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등 소위 되는 곳이라 불리는 인기 단지 분양가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이는 주택시장 버블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청약 시장으로 몰려 분양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올리고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우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