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박 수출 반등 불구 뒷심 부족…"5% 감소 전망"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5월 수출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17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우리나라 수출액은 248억 47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 늘었고, 수입액은 219억 6200만달러로 전년대비 8% 감소했다.
20일 기준 수출액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은 저유가 현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수입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도 17개월 만이다(그래프 참고).
◆ 20일 기준 수출액 반등 주목…수입도 회복세 완연
때문에 정부와 수출업계 안팎에서는 수출이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 감소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누적된 피로감과 지나친 우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분 좋은 반전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할 것 같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달 수출이 감소폭은 크게 줄겠지만 증가세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기준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월 전체로는 작년 5월 수출액(424억달러)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430억달러까지 회복됐지만 4월에는 다시 41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올 들어 월평균 수출액은 392억달러로 회복세가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이달의 조업일수도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이달의 조업일수는 21.5일로 전년 5월보다 하루가 많다. 당초 이틀이 많아 수출 증가세 전환에 힘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선박 수출 반짝 증가…완만한 회복세 지속
이달 중순 수출 반등의 원인은 선박 수출이다. 올 들어 밀렸던 선박 수출이 이달에 몰리면서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일까지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하루 부족함에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른 주력품목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다. 다만 저유가 현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기저효과는 상당부분 상쇄되는 모습이다.
수출 자동차 선적 전경 <뉴스핌 DB> |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이달에 선박수출이 다소 늘면서 중순까지의 수출이 반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일평균 수출액이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은 다행스런 현상이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2000만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18억달러) 이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이달의 전체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