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김수희와 딸 이순정이 마음의 문을 열수 있을까.
22일 방송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원조’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 김수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김수희는 1993년 전국을 ‘애모’ 열풍으로 몰아넣으며 당대 최고의 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치고 1위에 등극, 그해 대상을 모두 휩쓸었다. ‘애모’가 1991년에 발표된 곡이니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차트 역주행’을 한 것. ‘애모’ 뿐만 아니라 ‘너무합니다’ ‘멍에’ 역시 시간차를 두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 이런 김수희의 어릴 적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다. 하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에 시달리면서 대학 진학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고등학교 졸업조차 여의치 않았다. 결국 김수희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970년 18세의 젊은 나이에 미 8군 ‘블랙캣츠’ 보컬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김수희는 윤복희의 오빠이자 한국 최초 록밴드 ‘키 보이즈’ 멤버 윤항기에게 ‘너무합니다’라는 곡을 받아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고(故) 이종환이 라디오를 통해 ‘너무합니다’를 부른 가수를 찾게 되면서 김수희의 화려한 가수 인생이 펼쳐졌다.
이후 김수희는 1982년 ‘멍에’로 당시 인기 음악방송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수상, 허스키한 목소리에 독특한 국악 창법으로 모든 연령층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뜨거운 대중의 관심 속에 그녀가 놓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하나뿐인 딸 이순정이었다.
무명시절이 지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때, 딸의 나이는 겨우 4살. 어머니의 빈자리를 외할머니가 채워줬지만, 부모님이 헤어지게 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딸은 마음에 문을 닫아버렸다. 김수희의 딸 이순정은 3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어머니가 어렵기만 하다고.
모녀 사이를 가로막은 세월이라는 벽 앞에 김수희의 노래 인생처럼 딸 이순정과의 관계 또한 역주행할 수 있을지는 22일 오전 8시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