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중국 바이두를 곤경에 빠뜨린 의료사고 '푸톈계' 베일 드러나

기사입력 : 2016년05월03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05월03일 15: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민영병원 80% 장악한 복건성 기반 '의료마피아'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검색추천 병원에서 거액의 희귀암 치료를 받던 대학생이 엉터리 치료법으로 숨진 이른바 ‘웨이쩌시(魏則西) 사망사건’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바이두 검색추천 병원의 정체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안전자과기대학 재학생 웨이쩌시(21)는 2년 전 악성연부조직종양인 활막육종 말기 판정을 받고 바이두 검색추천 상단에 뜬 무경북경총대제2병원(武警北京總隊第二醫院)을 찾아 미국 스탠포드에서 들여왔다던 ‘생물면역요법’ 치료를 받았다. 빚까지 내 치료비 20만위안(약 3500만원)을 충당했지만 병원 관계자가 말한 80~90%의 치료율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결국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웨이쩌시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웨이쩌시 부친은 “바이두가 그렇게 병원 홍보를 하고, 병원에서도 치료법 홍보를 해대는데 어떻게 안 믿을 수가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웨이쩌시가 받은 생물면역요법은 미국에서 효과가 적은 관계로 임상시험 단계에서 통과되지 못 했지만 중국에서는 최신 치료법으로 둔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중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으며 바이두 검색광고 및 해당 병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병원의 배후에 ‘푸톈(莆田)계’가 자리잡고 있음이 드러났으며, 중국 SNS에는 푸톈계 병원 리스트가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민영병원 큰손 푸톈계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바이두가 광고비를 받고 검색결과 상단에 올리는 병원 대다수가 중국 민영병원 업계를 주무르는 푸톈인이 투자·설립한 병원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경제매체 ‘중국기업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영병원 1만1000개 가운데 푸톈계 병원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톈은 푸젠성에 위치한 도시이며, ‘푸톈계’란 푸톈 사람이 관할하는 모든 의료기관을 가리킨다. 90년대 말 공립병원에 대한 국가 지원이 줄어들자 돈이 되지 않는 진료과목은 외주를 맡기면서 푸톈계가 이를 담당해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 즈음 이러한 외주 운영이 금지되자 푸톈계는 그 동안 축적한 대량의 자금으로 병원을 통째로 인수하기 시작했으며, 전국 각지에 민영병원을 설립해 현재의 거대한 민영병원 생태계를 구축했다.

푸톈계 병원은 설립 초기부터 광고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이윤의 80% 가량을 모두 광고에 쏟아 부었으며, 지역신문, TV, 라디오 광고부터 시작해 현재는 바이두와 같은 인터넷 광고까지 섭렵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두의 2014년 매출액에서 의료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5~25%에 달한다. 이중 푸톈계 병원 광고는 30~50%를 차지, 바이두 매출의 5~12%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량젠융(梁建勇) 전 푸톈시 시위원회 서기에 따르면, 바이두의 2013년 광고수입은 260억위안으로, 이중 푸톈계 병원이 바이두에 지출한 광고비만 120억위안에 달한다. 아울러 바이두의 2015년 1~3분기 매출이 476억위안임을 감안할 때 한해 매출은 600억위안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작년 바이두 매출액 가운데 푸톈계 병원의 기여도는 무려 20%에 달한다.

한편 웨이쩌시 사건이 발생한 병원의 회사 등록명은 캉신병원투자관리유한공사(康信醫院投資管理有限公司, 이하 ‘캉신’)이며, 이 병원의 생물진료센터 기술 파트너는 상하이커라이쉰생물기술유한공사(上海柯萊遜生物技術有限公司, 이하 ‘커라이쉰’)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커라이쉰 홈페이지에는 스탠포드 대학 의학센터와 협력 파트너를 체결했다고 나와있지만, 스탠포드 측에서는 커라이쉰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또한 캉신과 커라이쉰의 관계가 매우 밀접한데, 캉신의 법인 대표는 천신시(陳新喜), 커라이쉰의 회장은 천신셴(陳新賢)으로 조사됐다. 푸톈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형제이며, 푸톈계 의료기업의 큰손으로 꼽힌다.

천신셴 회장이 주주로 참여한 곳으로는 청두성베이치과병원유한공사(成都聖貝牙科醫院有限公司), 궈커건강생물과기유한공사(國科健康生物科技有限公司), 청두성베이의료투자관리유한공사(成都聖貝醫療投資管理有限公司), 상하이캉신의료기기유한공사(上海康新醫療器械有限公司), 상하이성베이구강진료부유한공사(上海聖貝口腔門診部有限公司), 베이징푸징병원(北京普京醫院) 등 여러 곳에 달했으며, 마찬가지로 천신시 또한 여러 의료기관의 주주 혹은 법인으로 올라있었다.

한편 지난 2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국가공상총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와 함께 조사팀을 꾸려 바이두 본사 내부수사에 착수, 조만간 조사 및 처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엉터리 치료를 감행한 무경북경총대제2병원 생물진료센터는 현재 휴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특검 "박성재 영장 기각 납득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재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법원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법무부 장관의 지위나 헌법적 책무,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 특검은 신속히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특히 기각 사유로 언급한 피의자가 위법성을 인식하게 된 경위나 피의자가 인식한 위법성의 구체적 내용, 피의자가 객관적으로 취한 조치의 위법성의 존부나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충분한 공방을 통해 가려질 필요가 있다는 부분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시 군으로 사회 질서를 유지할 상황, 비상계엄을 선포할 실체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지의 사실"이라며 "피의자가 객관적 조치를 취할 당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어 위법성 인식은 공방에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추가 보강 수사 등에 대해선 조금 더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의) 위법성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본인이 그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만한 다른 사실관계는 충분히 현출돼 있다"며 "위법성을 인식했다라고 볼만한 사전에 여러 가지 행위나 행태는 범죄 사실로도 그렇고 증거로도 제출이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이나 하급자 추가 조사 가능성에 대해 "(증거를) 보완하는 조치도 저희가 생각해 볼 수 있겠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지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이 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hyun9@newspim.com 2025-10-15 12:24
사진
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