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4차산업혁명] 100년 낙후된 금융, '파괴'해야

기사입력 : 2016년03월31일 09:49

최종수정 : 2016년04월05일 16:43

영란은행 "미국 은행권 중개 비용 1900년대 수준"
'분산원장·P2P플랫폼' 통해 효율성 강화 필요
새로운 금융 시스템으로 전통 은행 사라질 것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7일 오후 3시 2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정보 통신 기술이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IT 기술 활용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은행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IT기술을 활용하면서 비효율성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모든 산업군 중에서 IT기술에 대한 지출은 금융 서비스 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은행권이 부담하는 비용은 10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100년 전과 같은 중개비용… 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 은행의 단위당 금융 중개 비용은 1900년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960년대 보다도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는 아직도 각각 1000만 명,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 산업군 별 IT 관련 기술 지출 (우) 미국 은행권 금융 중개 비용 추이 <자료=영란은행>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은행 시스템의 IT 기술 도입 수준이 비효율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IT 기술 활용이 단순히 기존 은행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면서 이러한 비효율성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대부분 은행의 기술 관련 지출은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마틴 울프 칼럼니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은행 시스템 매출의 40%는 지급결제 업무로부터 나오는데, 지금과 같은 컴퓨터 시대에서 결제를 완료하는 데에는 아직도 몇 시간, 며칠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 시스템 비효율성을 지급결제 방식과 중개 시스템 변화로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예로 비트코인 플랫폼의 한 종류인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s)과 P2P 플랫폼(Peer-to-Peer Platfrom) 시스템을 들었다. 분산원장은 모든 거래 내역을 분산네트워크에 기록해 종이 문서를 대처하는 기술을 뜻한다.

◆ '분산원장·P2P플랫폼'.. 전통 은행 소멸할 수도

스탠퍼드대학의 경제경영대학원 수전 애티 교수는 "분산원장 기술을 자산 소유권 등록과 같은 곳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개발 도상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토지 소유권 등록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인들은 부동산 물권 보험 같은 곳에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마틴 울프 칼럼니스트도 이를 통해 "국내외 결제 시스템에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좌)분산원장 도해 (우)P2P플랫폼 성장률 추이 <자료=영란은행>

P2P 플랫폼 도입 역시 중요한 예로 꼽힌다. P2P플랫폼은 은행 등의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마틴 울프는 "P2P플랫폼은 투자와 저축을 직접 연결해줬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탈피할 것"이라면서 "이는 저축자가 은행의 중개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래에 통화 창출과 금융 중개 기능이 분리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지는 "P2P를 통해 투자자는 직접 신용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에게 고무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기존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 증대는 기존 금융을 '파괴(disrupt)'하는 방식을 통해서 도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보안과 규제 문제는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 지는 "마이너스금리 체제가 반영구적인 상태로 지속된다면, 또는 예금주에게 세금을 매기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중앙은행 영역 밖에 있는 디지털 화폐의 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 때는 기존의 상업은행의 역할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