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대배우' 오달수 "천만요정? 어제 한 연기, 오늘 계속할 뿐"

기사입력 : 2016년03월30일 08:34

최종수정 : 2016년03월30일 08:41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대배우는 첫째, 나오는 영화를 기다렸다 보게 하는 믿음이 가야 하고 둘째, 삶이 묻어나오는 배우여야 합니다.”

영화 ‘대배우’ 기자간담회에서 대배우의 정의를 내려달라는 요청에 주연 배우 오달수(48)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오달수가 내린 정의가 맞다면 대배우는 다름 아닌 오달수 본인이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국내 총 17편의 1000만 영화 중 6개의 작품에 참여한 자타 공인 '천만요정'. 그리고 국내 유일의 1억 배우. 그럼에도 “그냥 연기나 잘하고 싶다”는 뼛속까지 연기장이. 그가 자신의 이야기와 닮은 영화 ‘대배우’를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30일 개봉한 오달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 ‘대배우’는 20년째 대학로에서 연극만 하던 장성필이 꿈을 좇아 영화계에 도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오달수는 ‘연기의 신’ 로버트 드 니로보다 점이 하나 더 있는, 대배우를 꿈꾸는 대학로 배우 장성필을 연기했다.

“정말 언론시사회 전까지는 하루하루 조마조마했어요. 머리가 깨질 거 같았죠. 근데 이제 영화를 보고 생각해 보니까 무겁지 않고 러닝타임도 짧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아주 객관화하기는 힘들겠지만, 두통도 사라지고 마음도 많이 가벼워졌죠. 그렇다고 그렇게 자신 있는 건 또 아니고(웃음). 그저 지금은 일반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가 제일 궁금하죠.”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오달수의 ‘대배우’ 출연은 10년 전 약속에서 시작됐다. 과거 ‘올드보이’에서 만난 석민호 감독이 ‘박쥐’ 촬영 당시 “다음에 제가 영화하면 꼭 출연해주세요”라고 청했고 그 제안에 오달수가 고개를 끄덕인 게 계기가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첫 주연작과 데뷔작(‘대배우’는 석민호 감독의 처녀작이다)을 함께했다.

“한 달 전 약속이면 취소할 수 있죠. 근데 이게 10년 전 약속이라 깰 수가 없었어요. 워낙 두터워진 약속이라. 강도가 너무 단단해서 깰 수가 없는 거죠. 시나리오를 가지고 온 날 막걸리를 한잔하면서 전달받았고 그렇게 하게 됐죠. 저하고 작업하기로 한 거니까(웃음). 뒤늦게 들은 이야긴데 박찬욱 감독님도 처음 이 시나리오를 보고 그랬데요. ‘오달수가 하면 딱이겠네’ 라고.”

‘대배우’ 시나리오가 박찬욱 감독에게 먼저 간 이유는 석민호 감독이 그의 애제자(?)이기 때문. 그간 석민호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등 박찬욱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함께하며 영화를 배웠다. 그리고 오달수는 그런 그를 막내 시절부터 쭉 지켜봐 왔다. 석민호, 이름 세 글자를 내걸고 첫 연출작을 선보인 지금까지 말이다.

“현장에 가면 배우가 제일 자주 만나는 사람이 조감독이죠. 감독은 찍을 때만 보니까. 조감독과는 연기 외적인 것부터 일정까지 확인해요. 그때 석민호라는 사람과 현장에서 감독으로 모니터 앞에 있는 석민호 봤을 때 달랐어요. 사실 감독은 뭐니 뭐니 해도 믿음을 줘야 해요. 그런 듬직함과 믿음을 봤죠. 확실히 좋은 감독님 밑에 있어서 그런지 내공도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게 있었죠.”

석민호 감독은 이번 현장에서 오달수가 마음껏 연기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해준 사람이기도 하다. 출연작이야 수없이 많지만, 이렇게 많은 분량을 이끌어가는 건 오달수도 처음. 오달수는 석민호 감독을 믿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제가 분량이 90% 가까이 돼요. 그래서 매일 감독님하고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어떤 새로운 해석이 있을까, 개연성에는 방해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죠. 감독님과 꾸준히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간 작품이죠. 물론 그렇게 하루하루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니까 육체적으로는 조금 힘들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만들어나간다는 성취감이 있었어요. 잠깐 나와서 하는 게 아니라 쭉 하니까, 그런 성취감이 컸죠.”

성취감이 컸다고 말하던 오달수는 이내 “그렇다고 연기하기가 쉬웠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배우의 엄살은 아니다. 실제 자신과 상당히 많이 닮은 장성필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문득문득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장성필의 자리에 장성필을 연기하는 오달수가 아닌 ‘진짜’ 오달수가 서 있었다. 그게 무서웠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직접 겪었던 일들이잖아요. 과거에 그런 생활을 했으니까 캐릭터를 잡고 연기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제가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그 캐릭터가 돼서 아니면 그 캐릭터를 가져와서, 그 캐릭터의 가면을 쓰고 연기해야 하는데 내가 튀어나오니까 깜짝 놀란 거죠. 썩 반갑지도 않고(웃음). 와락 안아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저 장성필이란 사람으로 생각하려 했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오달수에게 연기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잠시의 휴식기(오달수는 결혼 직후 일 년 정도 연기를 그만둔 적이 있다)가 있었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지난 26년간 단 한 번도 외도한 적이 없는 사람. 그는 대체 왜 연기를 하는 걸까.

“중학교 때 생물 선생님이 해녀가 겨울에도 물질할 수 있는 이유를 아느냐 묻더라고요. 모른다고 했더니 어제도 들어갔기 때문이래요. 명답이죠. 어제 했는데 오늘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 자연스러운 거, 그런 거예요. 어제도 연기했기에 오늘도 하는 겁니다. 지금껏 연기에 큰 의미를 둔 적은 없어요. 왜냐면 제겐 너무나도 일상적이니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