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오는 6월에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2조원 가량을 갖고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재투자할 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재투자한다면 채권시장은 수급 걱정을 덜겠지만, 이들이 만기도래와 함께 시장을 떠난다면 지난 2월 불거졌던 외자유출 우려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13-3호의 만기는 6월 10일이다. 발행잔액은 11조5380억원. 이중 12%에 해당하는 2조1626억원 어치를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아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원화가치가 안정화돼 환 손실 우려가 적고 국가신용등급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장외유통시장에서 중국 중앙은행으로 추정되는 외인투자자가 국고채 13-3호를 7140억원 매도하고 5년물인 15-9호를 725억원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최근 외인은 오히려 들어오는 추세"라며 "중국이 안정화됐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채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나가기보다는 롤오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외인 투자자가 리밸런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자금 성격이 짙은 투자자들이 입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환 차익을 위해 들어오기도 하지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멀리보고 들어오는, 즉 안정적인 투자자라는 의미다.
다만 너무 안심하는 것도 금물이란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인 투자자는 지난 2월에만 4조2000억원을 빼갔다. 한 달 동안 4조원 이상 유출된 것은 2010년 12월 5조3000억원 이후 최대다. 현재까지 시장은 '북한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원화 약세 리스크'를 원인으로 짚고 있다.
6월까지 이런 변수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서울 채권시장에 남아있는 96조8000억원의 외인 자금 중 중국 투자자가 17조5000억원으로 제 1보유국이 됐기 때문이다. 워낙 변동성이 큰 중국인 만큼 국내 채권 수급이 위안화나 중국 내부 사정에 영향을 받을 유인이 커졌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중국인 투자자가 100% 롤오버에 나서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최근 중국의 순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을 보면 또다시 외인 자금이탈 관련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통화가치 변동성이 커지면 다시 빠져나갈 개연성을 배제할 순 없다"며 "지금은 원화가 강세 국면이고 유로화나 엔화도 소강상태라 단기 조정 흐름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이미 외인이 입찰을 통해 재투자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고 단기물이 아닌 장기물 매입에 나서고 있어 현재로선 리스크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