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1만9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붕괴 사고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기본적인 원전 핵연료 제거에만 앞으로 최소 30~40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 너머 한반도까지 공포에 몰아넣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태가 제대로 해결되려면 시간 뿐 아니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아직 핵심 기술도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가디언 지는 후쿠시마 원자로 내에서 녹아버린 수백톤의 핵연료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원자로 청소를 책임지는 마스다 나오히로 도쿄전력 폐로추진작업 대표는 "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많이 낮아졌다.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를 정화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1200명의 도쿄전력 직원이나 6000명의 다른 노동자들이 일하기에 더 나은 환경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폐로작업의 진행 상황은 미비하다. 폐로작업이란 원자로 안에서 녹아버린 핵연료 물질을 청소해내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봉인하는 작업이다.
국제폐로연구개발기구(IRID)의 발표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는 압력용기 속 핵연료가 녹아(용융) 격납용기 바닥과 콘크리트 받침대 아래로 흘러내려 있고, 그 바깥쪽으로도 흐른 것으로 추정된다. 2호기와 3호기에서도 부분적인 용융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마스다 대표와 도쿄전력 엔지니어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핵연료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른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원자로 내부의 방사능 수치가 인간에게 위험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내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원자로 저온 정지 조치로 핵연료가 고체 상태로 남아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마스다 대표는 "지금까지 누구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해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30년에서 40년을 목표로 잡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데드라인(기한)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 쉽게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원자로 내부 핵연료를 추출할 방법으로는 로봇을 투입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업무에 필요한 로봇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손상된 터널과 파이프 내부의 잔해를 치우기 위해 개발된 2대의 로봇은 방사능에 오염된 내부에서 작동을 멈춘 상태.
도쿄전력은 여전히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재건 지침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구상으로는 핵연료 제거 작업은 2021년에 시작되어 이후 30-40년이 지나야 끝이 난다. 소요 비용은 200억달러(약 24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