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글로벌 증시 안정 영향...위험자산 선호
[뉴스핌=허정인 기자] 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틀간 20원 넘게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2.9원 내린 1214.6원에 마감했다. 전일 종가 기준 9.2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22.1원이 떨어졌다. 1210원 대로 내려앉은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16일(1216.6원) 이후 약 보름만이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 유가상승 및 글로벌 증시 상승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다. 전일 미국의 4일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발표된 ADP민간고용보고서는 21만4천건을 보이며 이전치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위험자산 선호가 완화되면서 달러/원은 하락했다.
장중 위안화 절상 고시도 원화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 대비 0.12% 절상된 6.5412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원화도 함께 오르는 분위기였다.
이후 아시아 증시 강세가 이어지자 달러/원은 1220원 선을 뚫고 내려갔다. 코스피시장에서의 외인 순매수 지속, 역외 롱스탑 물량과 네고물량 등 달러/원 약세 재료가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키웠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며 역외 롱스탑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장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210원대 중반에서 1220원대 중반 사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일 호주 중앙은행의 원화채권 투자 성명도 외자유출 우려를 잠재우며 달러/원 약세(원화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장중 중국의 Caixin PMI서비스업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약세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던 자금이탈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일부 완화돼 121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며 "다만 내일 고용보고서랑 중국 양회를 기다리면서 변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220원에서 단기 하단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추가 낙폭을 확대하려면 국제유가 급등이나 미국과 유럽 증시 급등과 같은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 이상 단기 하락 부담감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