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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연 비아그라’ 마카도 과잉몸살, 재배농가 벼락부자서 쪽박신세

기사입력 : 2016년02월29일 11:53

최종수정 : 2016년02월29일 11:53

재배면적·생산량 5년새 150배 폭증
생산량 증가·판로 제한에 농가 수입 위축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25일 오후 3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홍우리 특파원] ‘천연 비아그라’ ‘페루의 산삼’ 등으로 불리며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식물 ‘마카’의 인기가 차갑게 식었다.  킬로 당 1000 위안에 달하던 마카 가격이 최근 십 위안 대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벼락부자’를 꿈꾸던 재배농가들은 ‘쪽박’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무분별한 재배면적 확대로 인한 과잉생산과 투기자본이 빠진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고수익 작물은 옛말, 판매가격 재배비용 아래로 하락

고대 잉카시대 귀족들의 건강식이자 미국 NASA가 우주인 식품으로 선정한 슈퍼푸드 마카. 31가지 천연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기능 향상은 물론 성기능 개선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강장제에 대한 관심이 큰 중국에서 그 가격이 폭등하며 ‘대박’을 꿈꾸는 농가들의 재배가 잇따랐다.

초창기에 마카 재배에 뛰어든 한 농가는 “2묘(1묘-666㎡)의 재배면적으로 1만 위안을 벌었다”며 “다른 작물재배로는 기대하기 힘든 고수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수익 작물’로 여겨지던 마카 가격이 지난해부터 급전직하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kg당 220위안에서 2012년 300위안, 2014년 천 위안까지 치솟았던 옐로우 마카 도매가격은 현재 20-40위안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약재업계의 바로미터인 중국 최대 약재집산지 청두(成都) 약재시장에서 거래되는 블랙마카와 레드마카 가격 또한 kg당 각각 60-100위안, 50-70위안까지 떨어졌다. 이 곳에서 약재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마카 가격이 kg당 400위안 수준이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며 100위안으로 떨어졌고, 지금까지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 판매가격이 생산가 아래로까지 떨어지면서 농가 수익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내 대표 마카재배지역인 윈난성 리장(麗江)혁신판공실은 농가의 생마카 재배원가가 kg당 15-20위안, 건마카 재배원가는 kg당 120-160위안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약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옐로우 마카 판매가는 재배원가의 1/6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윈난성 자오퉁(昭通市)시 마카산업협회 회장은 “재배량 급증이 마카 가격하락을 유발하면서 지난해 마카 농가들의 수익이 감소하거나 심지어 적자를 보았다”고 말했다.

◆ 재배면적 급증, 좁은 판로도 문제

제2의 동충하초로 불리며 대규모 시장형성 기대감을 키웠던 마카 산업은 불과 2년만에 하향산업으로 전락했다. 고수익을 노린 농가들이 무분별하게 재배규모를 늘린 것에 더해 단일화한 판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초 중국에서 가장 먼저 마카 재배를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윈난이었다. 중국에서는 윈난성 리장의 자연조건이 마카의 까다로운 생장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후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마카 수요가 늘어나자 자본냄새에 민감한 투기자본이 마카 재배농가로 몰려들었고, 그 영향으로 고수익을 노린 농가들이 잇따라 마카 재배에 뛰어들며 재배면적과 재배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리장혁신판공실은 통계 결과 지난해 리장 마카산업기지면적이 14만묘를 넘어섰고, 생마카 생산량이 4만3000t(건마카 86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인용한 자료에서는 윈난뿐만 아니라 쓰촨등지까지 마카재배가 확산되며 중국 내 마카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2011년 각각 3200묘, 200t에서 2015년 60만묘, 3만1000t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5년새 15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생산량은 급증한 반면 판로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중국 대표 관광지역 중 하나인 리장의 경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판매량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마카 재배지역 중 하나인 쓰촨성 판즈화(攀枝花)시 거싸라(格薩拉)향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관할지역인 주차이핑(韭菜坪)촌의 마카 온라인 판매량은 500kg 미만으로 전체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마카 재배 생산을 부추겼던 투기자본들이 빠져나간 것이 타격이 되고 있다. 2, 3년 전만해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들이 재배지역으로 몰려들며 사재기 붐이 일었지만 마카 가격이 하락하자 지금은 재배농가를 찾는 발길이 끊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카를 원료로 한 술·음료·건강보조식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던 대기업들의 투자도 주춤하다. 과거마오타이와 우량예·루저우라오자오 등 바이주 업체들은 마카 생산업체와 마카 양생주(養生酒) 등을 생산했고, 동인당 등 제약회사들은 윈난에 대규모 마카재배기지를 건설했지만 실제 소비자 수요는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치고 있다.

베이징 정신(鼎臣)관리컨설팅 스리천(史立臣)은 “현재 약 2000개의 마카 함유 제품이 출시됐지만높은 가격과 마카에 대한 인지도 부족 등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천차만별의 품질이 마카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특파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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