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올해 글로벌 폐선량이 벌크선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할 전망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시황악화 탓이다.
2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폐선량은 전년 보다 21.5% 증가한 4690만DW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폐선량은 3860만DWT(785척)로 전년 보다 15.6% 늘었다.

글로벌 폐선량은 2012년(5840만DWT)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뒤 2013년 4650만DWT, 2014년 3340만DWT를 나타내며 점차 감소해왔으나 시황 악화로 작년 말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체된 선박은 벌크선이 가장 많았고 이 중에서도 대표 선종인 케이프사이즈(10~15만DWT급)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지난달 해체된 선박 중 벌크선 규모는 460만DWT(55척)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이중 절반은 케이프사이즈(230만DWT, 13척)였다.
6만~8만DWT급인 파나막스도 1월에만 170만DWT(23척)가 해체되면서 케이프사이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작년에도 케이프사이즈(1540만DWT)와 파나막스(670만DWT)는 나란히 해체 선종 1, 2위에 올랐다.
벌크선 시장은 BDI지수가 한 때 300포인트 이하로 추락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2월 19일 현재 BDI지수는 315포인트로 2달 전인 12월 평균 519포인트 보다 40% 가까이 떨어졌다.
시황 악화는 해체 선령을 앞당기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해체 기준 선령은 평균 25년이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황이 곤두박질 치면서 20년만 넘겨도 폐선 대상이 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사로서는 배라도 팔아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선된 케이프사이즈 13척 중 10척은 선령이 20년 이하였으며 JOHN OLDENDORFF라는 선박은 선령이 15년에 불과했다. 통상 폐선 기준 보다 10년이나 짧은 것이다.
발주량 감소도 해체 선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말 벌크선 발주량은 1770만DWT로 전년 6670만DWT 보다 73%나 급감했다. 케이프사이즈 발주량은 1년 전 보다 83.7% 감소한 480만DWT에 불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던 벌크선 폐선은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13척의 케이프사이즈가 폐선되는 등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5800만DWT를 기록했던 2012년에 이어 올해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4700만DWT의 선박이 폐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BDI를 비롯한 해운시황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 폐선되는 선박은 예상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