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기존에 출시한 자사 제품들이 단종될 위기에 처했다.
16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K 시리즈와 X 시리즈로 재정비했다.
지난달 CES 직후 'K10'을 출시했고 이달 말 열리는 MWC에서는 'X캠'과 'X스크린'을 공개한 후 3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연초부터 보급형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보급형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비 2.6% 증가하고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작년보다 12% 증가한 8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폰보다 기본기능에 충실한 일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 저가폰 공세 속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7위(3.7%)로 밀려난 LG전자로서는 프리미엄폰인 G시리즈 및 V시리즈로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보급형 라인업으로 소비층을 두텁게 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보급형 라인업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리즈로 재정비하면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대거 선보였던 보급형 제품들이 1년도 안돼 단종될 위기에 처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볼트'와 'G스타일로', 6월 '마그나', 9월 '클래스' 등 보급형 기기를 잇따라 선보인 바 있는데 이 제품들은 K 및 X 시리즈 대비 스펙이 비슷하거나 낮아 소비자 입장에서 메리트가 적어졌다.
G스타일로의 경우 스타일러스 펜을 내장한 대화면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특징이 있으나 LG전자가 이번 MWC에서 새로운 보급형 필기 스마트폰인 '스타일러스2'를 공개하고 3월 출시할 예정이어서 구세대 모델 전락은 시간문제다.
또 클래스의 경우 HD급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410 AP(1.2기가 쿼드코어), 16GB ROM, 2GB RAM, 후면 1300만·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사양으로 올해 1월 출시된 K10과 사양이 상당부분 겹친다.
클래스의 RAM이 0.5GB 많고 전면 카메라 화소수가 300만화소 더 높다는 차이점은 있으나 두 제품 모두 통신사를 통해 할부원금 0원(KT 올레샵 기준)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볼트의 경우 HD급 디스플레이에 1.2기가 쿼드코어 AP, 8GB ROM, 1GB RAM, 후면 800만·전면 100만화소 카메라 등의 사양이다. 성능이 K10보다도 떨어진다. X 시리즈와 비교하면 기존 보급형 제품들의 스펙은 초라해진다.
'X캠’은 1300만·5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전면에 배치했고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1.14GHz 옥타코어 AP, 2GB RAM, 16GB ROM을 장착했다.
'X스크린’은 ‘V10’에 최초 적용한 프리미엄 기능 ‘세컨드 스크린’을 물려받았다. ‘세컨드 스크린’은 시간, 요일, 날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 SNS 등 알림 여부를 항상 표시해 주는 꺼지지 않는 화면이다.
관련업계는 LG전자가 보급형 라인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기존 보급형 라인을 빠르게 정리하는 게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차별성 없는 제품이 백화점식으로 존재했으나 이제는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특화 제품으로 재정비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잘 팔리지 않는 보급형 제품을 다양하게 보유하는 것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맞는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기존 보급형 제품들이 1년도 채 안돼 단종될 경우 이 기기들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사후 지원을 더 이상 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측은 기존 보급형 라인 단종 여부에 대해 "전반적으로 메인스트림은 X와 K로 가는 게 맞다"며 "기존 보급형 중 (단종되지 않는) 일부 예외 모델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측은 아울러 보급형 스마트폰 전략과 관련해 "국내 시장만을 보고 있지는 않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