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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기업대출 죈다…수익증대보다 ‘위험관리'

기사입력 : 2016년02월04일 10:00

최종수정 : 2016년02월04일 10:01

상반기 전략회의서 건전성 관리 강조...바젤III도 기업대출 부담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03일 오후 3시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1일 경기도 기흥구 소재 연수원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이날 조용병 행장을 비롯한 전국 1100여명의 부서장은 신한의 ‘탁월함’을 전략목표로 삼고 실행계획으로 ‘전략적 위험관리’를 채택했다. “이익을 크게 늘리자”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작았다.

신한은행 모 부장은 “외형 성장 목표도 작년 대비 4~5% 수준이고 수익성이 뒷받침 안된 대출은 피하라는 방향이 잡혔다”면서 “바젤III가 올해부터 적용돼 2019년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14% 맞춰야 하는데, 위험가중치가 높아진 기업대출은 엄격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올해 사업전략 1순위로 자산 건전성 관리를 정하면서 기업대출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으로 기업여신 부실이 예고돼 있는데다 국제적인 건전성 규제 바젤III로 2019년까지 BIS비율 13%를 초과해야 하는 사정까지 생겨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개최한 상반기 전략회의에서 “새는 돈을 막고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10대 경영전략으로 예대마진 등 이자이익 증대는 빠지고 부실우려 자산을 줄이고 우량자산확대를 넣었다. 또 저비용성 예금과 비이자수익 증대 등 대출영업 활성화 대신 우량 고객 유치나 수수료 사업 확대가 들어갔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하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목표로 정했다. 영업 확대와 관련된 것은 ▲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ISA), 군인 등 신시장 선점 ▲ 비대면 채널 강화 등 가계금융이 전부다. 부실 가능성이 커진 기업대출은 빠졌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나 순이익 증대를 은행마다 영업전략으로 삼았지만, 올해는 모두 건전성 관리로 돌아섰다”면서 “은행 자산 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것은 가계가 아니라 기업이어서 기업대출이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외견상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대손비용 증가를 우려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대손비용은 작년 6월말 기준 3조원으로 올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말 8조여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감독당국의 기업 신용위험평가로 구조조정 대상 리스트에 오른 C(워크아웃), D(퇴출) 기업수가 작년 말 기준 210개로 금융위기로 대상이 크게 늘었던 2010년 186개를 넘어섰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더 중요한 속사정은 따로 있다. 올해부터 강화된 바젤III를 오는 2019년까지 맞춰야 한다.

은행들이 작년까지 쌓아야 하는 BIS기준의 자본은 총자본비율 외에 기본자본비율(Tier1), 보완자본비율(Tier2), 보통주 자본비율 등 세 가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 같은 자본 위에 추가로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 추가자본, 경기대응 및 자본보전완충자본 등의 명목으로 자본을 추가로 보강해야 한다.

가령 D-SIB 은행에 선정된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농협금융지주 등 5개사는 매년 BIS 총자본비율을 0.25%p씩 총 4년간 1%p를 늘려야 한다.

작년 말까지 BIS가 요구하는 보통주 자본비율 4.5%, Tier1 자본비율 1.5%, Tier2자본비율 2.0%만 충족하면 됐지만, 올해부터 추가해 2019년에는 총 자본비율을 6% 더 늘려야 한다.

자본을 늘리는 일은 어렵다. 가령 보통주 자본비율은 대출 등에서 위험자산을 보통주 자본으로 나눠서 구하는데, 이 비율을 늘리려면 유상증자가 가장 확실하다. 최근 BNK금융지주가 7000만주를 발행해 47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BIS가 올해부터 기업대출과 주식 등 유가증권에 부여한 위험가중치가 지금보다 각각 100%, 400% 늘어난다. 가령 기업대출의 위험자산이 작년 말 1조원었다면 앞으로 2조원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가계대출 금리경쟁으로 은행들의 무수익 자산이 늘어 BIS비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는 가계대출을 늘릴 여력은 있어도 위험가중치가 늘어난 기업대출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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