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스키점프 4인방, 강원도 평창서 구슬땀…“내일은 국가대표”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1~5일 오전 7시50분 ‘내일은 국가대표’ 편을 방송한다.
연일 기온이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강원도 평창, 그곳에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스키점프 4인방이 있다.
열두 살 때 스키점프를 시작한 무주 청년 시정헌(23), 국내 1호 여자 스키점프 선수 박규림(18),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열일곱 늦은 나이에 스키점프를 시작한 이주찬(21),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점프대에서는 거침없는 조성우(17)가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스키점프 선수는 모두 11명. 그 중 ‘국가대표 후보팀’은 스키점프 유망주로 내일의 국가대표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그러나 선수층도 얕고 재정적 지원이 여의치 않아 후보팀 코치는 자주 바뀌고 심지어 공석일 때도 있었다.
그러던 작년 5월, 국가대표 후보팀에게 조금은 남다른 코치가 왔다.
1991년, 무주에 처음으로 스키점프대가 생기고 스키점프 1세대들이 생겨났다. 열여섯의 나이에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됐지만, 잦은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방황하던 김학수(37) 씨는 결국 23살 때 스키점프를 그만뒀다.
그러나 그때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무주 소년들은 여전히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코치직을 부탁받고 몇 번을 거절했던 학수 씨는 점프가 정말 좋아서, 그 이유만으로 달려온 네 선수를 보며 이제는 자신이 선수로서 못다 한 꿈을 이루고 싶다.
선수층도 얕지만 대회에 참가할 기회조차 많지 않은 후보팀 선수들. 그런데 평창에서 국내대회와 국제대회까지 스키점프 대회가 두 개나 열리게 됐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인정받을 좋은 기회이지만 점프대가 미완성이다. 과연 스키점프 4인방은 ‘국가대표’라는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떠오르는 샛별, 스키점프 4인방
스키 경기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점프.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비인기 종목이다.
아파트 30층 높이의 점프대에서 평균 시속 80킬로미터로 활강해 새처럼 날아오르는 스키점프,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나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그 꿈을 향해 네 선수는 어리다고는 할 수 없을 만큼 결심이 대단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후보팀 막내 성우와 규림이는 단짝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참가한 스키점프 캠프도 함께했다. 그러다 아예 평창에 있는 중학교로 입학한 두 사람은 청소년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 후보팀이 됐다. 아들의 꿈을 위해 성우네는 아예 평창으로 이사했고 단짝 규림이는 서울의 가족과 떨어져 성우네서 함께 살며, 스키점프에 매진하고 있다.
일찌감치 가족 품을 떠나온 대학생 정헌이와 주찬이도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거쳐 지금은 1년 전부터 한솥밥 먹는 사이가 됐다. 가족이 그립고, 부상의 부담을 늘 안고 뛰지만 네 선수는 하늘 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언젠가는 국가대표가 돼, 더 멋지게 비상하고 싶은, 청춘 4인방. 그러나 꿈과 현실은 다르다. 다양한 점프대에서의 경험이 필수인 스키점프. 그러나 무주에 있는 우리나라 첫 스키점프대는 망가져 이제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평창의 점프대도 공사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훈련할 곳을 찾아 엄마들이 나섰고, 아이들을 데리고 자비로 독일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후보팀의 새로운 사령탑, 김학수 코치
국가대표 후보팀이라고 해도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 코치가 자주 바뀌었고 공석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적인 코칭 없이 세계적인 기량을 쌓기는 역부족이다. 그러던 작년 5월, 전(前)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학수 씨가 코치로 왔다.
그는 1991년 우리나라에 처음 스키점프단이 창단되던 해 운동을 시작한, 스키점프 1세대다.
25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무주 스키점프대가 생긴 그해 현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 스키점프 1세대들이 생겨났다. 학수 씨 역시 그때부터 시작해 열여섯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잦은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방황하다 결국 스물셋에 점프대를 떠났다.
그런 그에게 후보팀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있었지만 다시 돌아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을 보며 후보팀 코치직을 맡았다. 집이 있는 경기도와 선수들이 있는 강원도를 오가며 훈련을 함께하고 대회를 앞둔 시기에는 대학생들과 동고동락을 한다. 후보팀 선수들을 보며 김학수 코치도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됐다.
◆내일은 국가대표
국가대표급 팀워크로 똘똘 뭉친 스키점프 후보팀 4인방과 김학수 코치, 그들에게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바로 1월, 국내 대회와 국제스키연맹(FIS)컵 대회가 열리게 됐는데, 스키점프 국가대표는 물론 여러 나라의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배울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밤낮으로 연습해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국내 하나뿐인 스키점프대의 인공 눈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대회 날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지상훈련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대표’가 되어 부모님 고생 그만 시키고 싶다는 맏형 정헌이, 점프가 정말 좋아서 행복하다는 낭만파 선수 주찬이, 올림픽에 나가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규림이, 앞니 다섯 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겪고도 점프가 좋다는 막내 성우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인간극장’에서 살펴본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