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코스피가 중국 증시 흐름에 연동되며 겨우 1900선 탈환에 성공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16.27포인트(0.85%) 하락한 1900.0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23.10포인트(1.21%) 하락한 1893.18로 출발했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2% 이상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 증시 분위기도 급반전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장중 한 때 1만7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중국 증시에 연동되며 다시 회복했다.
또한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1.50% 수준으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다만 이는 예상된 동결로 시장의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3784억원 순매도 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52억, 509억원 매수 우위로 시장을 받쳤다. 기관 중에서도 보험·투신·연기금 등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가 87억원, 비차익거래가 2968억원의 매도 우위로 총 3056억원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장비(0.13%) 업종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보험업(-0.70%), 의약품(-2.19%)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4.85%), LG화학(-2.87%) 등 대표적인 화장품주가 크게 하락한 반면 현대차(0.36%), 기아차(2.24%) 등 대표적인 환율 민감주들은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4원 오른 1213.4원에 마감했다. 이는 5년반래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들어 하락세로 출발했던 중국증시가 플러스 반전하며 국내시장에도 투자심리적인 측면에서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장 후반에 중국증시가 반등하면서 미국 선물지수도 올라오는 등 낙폭 만회에 힘을 싣고 있고, 국내에서는 보험·투신·연기금 위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도 나쁘진 않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중국 영향으로 전 세계 신흥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그나마 한국이 선방하는 이유는 국내 기관 수급이 괜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등 저점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 시장을 그나마 받쳐주고 있다"며 "단기간 약세를 벗어나긴 힘들겠지만 국내시장에서 급락세를 찾아보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2.84포인트(0.41%) 하락한 683.19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급등했던 셀트리온(-1.05%)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10만원대를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