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성장을 견인했던 설비투자도 꺾일 조짐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일반기계 수입 증가율이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반면 유가하락이 지속되면서 교역조건 개선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83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가격이 13% 하락했지만 수입가격이 이보다 더 큰 20.3% 떨어진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동월비 9.9% 올랐다.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7% 오른 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상승해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소득교역조건지수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각각 지수화 한 것으로 2010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수출과 수입 물량지수는 각각 전기 및 전자기기(전년 동월 대비 3.7%, 11.1%)와 화학제품(8.2%, 9.1%) 등 위주로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비 2.8% 올랐다. 반면 수출과 수입 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보다 12.4%와 18.0%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11월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1.61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0% 떨어졌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 하락이 전년동월비 50%대에서 40%대로 약간 주춤한 탓에 교역조건 개선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수출물량도 여전히 스마트폰과 화장품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반기계 수입 물량과 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비 21.3%와 25.4% 급락했다. 이는 각각 2012년 12월(-24.0%, -26.1%)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며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와 관련 이 과장은 “일반기계 수입지수가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이긴 하다. 주의깊게 봐야할 때”라면서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기업들의 영향이 크다. 작년 이맘때 증가율이 컸는데 기저효과로 보기도 어렵다. 기조적으로 꺾인 것인지는 몇 달 더 봐야 알수 있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