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자동차용 반도체업계 글로벌 2위인 독일 인피니언이 한국 우수인재 발굴에 나섰다.
인피니언은 25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국내 반도체 전공 석․박사 과정 학생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소개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해외 업체가 직접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명회에는 이승수 인피니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인피니언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로,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1년 정도 노력을 많이 했다”며 “20명 정도의 특별한 학생들을 뽑아 15년 간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실무를 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해 주겠다”며 “인피니언을 독일회사라고 국한하지 말고 오픈 마인드를 갖고 파트너로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피니언의 인력 양성은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다. 업계에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를 담당할 석박사 이상의 고급 인력 비중이 11.2%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국에 공헌하려는 인피니언의 제안이 정부의 후원을 이끌어 낸 것.
자동차용 반도체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자동차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백, 능동안전장치, 인포테인먼트 등이 반도체를 사용한다. 차량 1대에는 약 2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270억달러)지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8.7%의 성장세를 유지했고 최근 2년간은 20.2%의 고성장 추세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개발로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인피니언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10.5%의 점유율로 세계 2위인 업체다. 2014년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약 2만9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43억유로다.
이 회사는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3주간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 인피니언 싱가포르 본사 디자인 센터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인턴쉽·YTP(Young Talents Program)·정식 채용 등 취업 연계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Micro Controller, Safety System, ISO26262, SoC Design 등을 포함한다. 인피니언 독일 본사, 싱가폴 아시아 퍼시픽 본사와 인도 및 한국 지사의 엔지니어가 강의를 맡는다.
이 대표는 “인피니언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가장 빠른 기술을 가진 업체로서 자동차 기업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최근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단기간 내 급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피니언의 교육 프로그램이 국내 전문인력 양성에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은 국내 우수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이들이 다시 국내에 돌아와 업계와 학계에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팹리스(설계전문회사)를 창업해 자동차용 반도체 자체 경쟁력을 갖추 된다는 구상이다.
협회 관계자는 “인피니언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 자체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기반이 다져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번에 1년짜리 시범사업으로 진행하지만 정규 사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가 아우디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한다고 협약을 맺는 등 한국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자동차에서 보겠다는 목표는 명확하다”며 “인피니언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서 이번 교육 과정을 완수하면 그렇지 않은 다른 인력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