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10년 만에 연기 정점, 때라는 게 있나봐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양진영 기자]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이 군입대를 앞두고 10년 연기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보란 듯이 제 옷을 입은 듯, 공중파 드라마 주역을 제대로 소화해냈고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최대 수혜자를 꼽는다면, 남자 주인공 지성준 역의 박서준과 김신혁 역의 최시원 중 약간은 고민이 될 법하다. 박서준이 공중파 주연 배우로 제대로 자리잡았다면, 최시원은 그간 가려졌던 연기 내공과 끼를 한껏 터뜨렸기 때문이다.

"무사히 작품을 끝내서 기쁘고 생각지도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서 감사 드려요. 종방연 때 동료들이 다음 작품 얘기하면서 화기애애한데 저한테 '다음에 이제 어디로 가냐'더라고요. 전 '논산으로 간다'고 했어요. 하하. 납세의 의무를 잘 해왔으니 국방의 의무를 잘 마치고 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만큼, 조금은 조급하거나 부담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최시원은 "기대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면서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간담회 당일에도 오렌지색 비니를 쓰고 극중 신혁 그대로 찾아온 그에게서 아직도 캐릭터에 대한 감정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입대 전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에만 집중했어요. 일단 좋은 대사를 써주신 작가님과 신혁이란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게 다듬어준 감독님께 감사해요. 많은 분들이 저와 정음 누나의 장면들을 좋아해주셨는데 함께 해준 정음 누나한테 고맙고요. 누나는 항상 열려있어요. 지저분하게 끝맺음이 될 것 같은 부분도 누나가 마무리를 해주고 옆에서 도와줬죠. 모든 배우들, 작가, 감독님의 조합이 최고였어요. MBC 사장님도 종방연에 오셔서 모스트스럽게 술도 마시고 기분좋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신혁이 지성과 위트를 겸비한 능력자였던 덕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그의 매력에 자연히 빠져들었다. 콩트나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코믹한 명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최시원이 직접 꼽았다.

"사실 얼마전까지 바지가 찢어지는 장면이 가장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보면 볼 수록 웃겨서 그걸 계속 돌려보고 SNS에도 올렸죠. 요즘은 좀 바뀐 게 많은 분들께 저를 기억하게 할 물건은 아마 단무지가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단무지 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신혁으로서 가장 슬픈 씬은 짹슨한테 거리에서 이제 간다고 안아줬을 때. 대본 보면서도 누나랑 울었거든요. 주렁주렁 눈물이 맺혀서 감정을 억제하느라 감독님이 애쓰셨죠. 댓글 보니까 '귓속말로 짹슨 나 이제 군대가' 하는 거 아니냐고도 하던데. (웃음)진짜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로맨틱하기도 하고요."

 

아직 채 지우지 못한 신혁의 얼굴로, 최시원은 신혁을 연기하며 가장 좋았던 점을 말하며 뿌듯해했다. SM 이수만 회장이 직접 '그녀는 예뻤다' 출연을 추천했다는 일화도 밝히며 어쩌면 그에게 가장 최적화된 역할이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자유분방하면서 절제된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표현은 자유롭지만 본인이 어디까지 그래야 하는지 잘 알고 있죠. 그 선을 넘지 않는 개인적인 철학,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 신혁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게 사랑에서도, 인간 관계에서도 나타나고요. 맨 마지막까지도 '짹슨이 인간 김혜진으로 좋았다'는 말을 하면서 울지 않아요. 감정을 추스른 게 너무 김신혁다운 거죠. 사실 군대 가기 전에 큰 작품을 하기 부담이 돼서 대본을 멀리 했어요. (웃음)회장님이 '대본 네권을 다 읽고 아니다 싶으면 고사하라'셨는데 딱 읽으니까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몸으로 웃기기보다 대사 속에 위트가 있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에서 꼭 이런 역을 하고 싶었죠."

지성준과 김혜진의 첫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컸지만 사실 김신혁과 김혜진의 러브라인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빛나는 활약을 한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서 여주인공을 차지하지 못해 아쉽지 않냐 물으니 최시원은 "결말과 스토리 라인에 관한 의견은 모두 작가와 감독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결말은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래도 모두가 원했던, 모두가 그렸던 결말을 작가님이 그려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만약에 혜진이 죽어봐요. 모든 게 텐의 소설이었거나. 그랬다면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조금 뻔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방향이어서, 그래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4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 첫 연기 도전을 한 이후 벌써 10년. 꾸준히 해왔지만 그의 존재감이 발휘된 적은 드물었다. 10년차에 비로소 대중의 인기를 많이 얻고 정점을 찍은 최시원은 "다 때가 있는 것 같다"면서 비로소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때라는 게 있나봐요. 감사하게도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됐는데 그 전에 참 많이 훈련을 받았던, 좋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슈퍼주니어 팀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에 대해 요즘은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많이 사랑을 받을 수록 더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하니까요. 이제는 더 조심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해야겠죠. 이번에 특히 SM 연기팀도 많이 웃으셨고 홍보팀 관계자 분들께도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드리고 떠나게 되서 기쁘네요."

19일 의무 경찰로 군입대를 앞둔 최시원은 다소 촉박하게 마무리 된 드라마 일정으로 한 주간 1분 1초가 황금같은 순간들을 보냈다. 그는 다행히 "입대 전 감사하게도 이런 저런 제안을 해주셔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해놓고 가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에 LA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 오는 비행기에서 얼마 안남은 시간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부족하지만 유니세프에 특별 홍보대사로 뽑아 주셨죠. 또 제 상황들을 이해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같이 의뢰해주신 일이 있어서 해놓고 가야 해요. 개인적 시간은 없지만 괜찮아요. 이쯤에서 '이등병의 편지'가 생각 나네요. 하하. 군대에 다녀온 뒤, 30대엔 인생 2막이 열리겠죠.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진격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돼요. 언제든 성공만 할 수는 없겠지만, 실패도 받아들이고 뭐든 준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무한도전'에서 포츈쿠키 보여준 최시원 "이제 다 내려놨어요"
 
올 초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최시원은 완벽한 외모에 특유의 미국 매너와 느끼한(?) 미소를 곁들여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매력을 어필했다. 당시를 언급하니 최시원은 "끼를 보여주기보다 저는 포츈쿠키를 보여드린 것 같네요"라며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람이 이름처럼 된다잖아요. 포츈쿠키에 이어 기쁜 소식도 많이 들었고요.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사랑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좀 부끄러웠지만 어느 순간 적응 다 됐어요. 
 
사실 제 이미지가 좀 비호감이잖아요. 저도 잘 압니다. 그게 어느 순간 양날의 검이 된 것 같다는 걸 직감했죠. 그때 만난 작품이 '드라마의 제왕'이었는데 연예인이라는 한정적인 배역이었지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코믹 요소로 끌어냈어요. 원래는 인간미 없는 연예인인데, 재밌게 포장하니까 많은 분들이 편하게 받아들여 주셨죠. 그후 2년간 한국에서 작품을 안했는데 해외에서 역시 배역 범위가 한정적이란 걸 많이 느꼈고 내려놓을 용기가 났죠. 또 우리 그룹이 슈퍼주니어 아닙니까.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자연스레 몸에 밴 부분들을 표현해낼 수 있었어요.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신혁이 코믹하고 유쾌한 걸 좋아하고 그런 부분이 저랑 비슷해요. 거기서 더 디테일하게 표현을 했죠. 작가, 감독님들이 애드리브 대사도 제안하면 흔쾌히 넣어 주셨고요. 특히 성준, 하리가 키스하는데 혜진에게 백허그 해서 못보게 막는 장면에서 '아, 이런'이라는 대사를 애드립으로 쳤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신혁의 성격과 성향이 묻어나오는 말이라고 칭찬도 받았죠.(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