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위안화 SDR 편입, 결국 원화 약세 유발? 서울환시 '시큰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원/위안 거래 급증은 시장조성자 재선정 영향"..원/위안 시장 활성화에 '회의적'

[뉴스핌=정연주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이 장기적으로 원화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위안화 SDR 편입이 원/위안 시장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지만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회의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최근 원/위안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나 위안화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관련 시장조성자 또는 청산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한 일부 은행의 조성 노력때문이란 것이다. 결국 원화가 위안화 국제화 반사효과를 얻는 것은 머나먼 얘기가 될 공산이 크다.

전날인 4일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원 하락한 1132원에서 마감했다. 전거래일은 3.9원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위안화 SDR 편입 기대로 아시아 통화에 대한 강세 베팅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된다는 것은 미국 달러화처럼 세계 기축통화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월말즈음 IMF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런 가운데 3일 원/위안 일거래량은 334만5800만위안까지 급증,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한 달전인 10월 1일 거래량은 63만9500만위안에 불과했다. 위안화 SDR 편입으로 그간 기대치가 낮았던 원/위안 시장에 대한 참여가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정부가 궁극적으로 밀고 있는 원화 국제화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환시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위안화에 대한 기대치가 특별히 높아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거래량 증가는 오는 12월 원/위안 직거래 시장 조성자 재선정 작업과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일부 은행의 '보여주기식' 조성 영향이 크다는 전언이다. 상하이내 직거래 시장 개설은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바 있다.

현재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은행은 국내은행 7개(신한·국민·KEB하나·한국스탠다드차타드·우리·기업·산업은행)와 외은지점 5개(교통·제이피모간체이스·중국공상·중국·홍콩상하이은행)다. 이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성자인 A은행 관계자는 "12월 시장 조성자 재선정과 중국 상하이 직거래시장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로 거래량이 느는 듯하다"며 "관련 이슈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원화 약세를 유발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개입 여지가 줄어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 그리고 원화 동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편입되면 위안화가 시장중심으로 변하면서 수요가 일 수도 있지만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화조치가 후퇴하면서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8월에도 위안화 평가 절하로 원화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위안화가 적극적으로 약세 추세를 보이면 원화도 자유롭지 못하다. 통화 약세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경쟁적 움직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편입 이슈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고 이미 각국 중앙은행 위안화 수요도 어느정도 충족돼 추가 수요는 없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편입 이후 위안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며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편입이) 추세적인 위안화 강세 요인은 맞지만 막상 편입되면 중국 통화정책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원화도 이를 쫓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SDR 편입이) 의미는 있지만 당장 바뀔 것은 없다. 편입 전후로 위안화가 강세 압력을 받겠으나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며 "중국 당국의 관리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 인덱스 지표가 20% 이상 상승했지만 위안화는 중국 당국 관리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대는 시기상조"..원/위안 시장 매력 '글쎄'

이에 당장은 기대보다 신중론이 앞서는 분위기다. 앞선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발표 시한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월말을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 직거래 시장 등 모든 이슈가 불투명해 내부적으로는 아직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위안화 국제화 자체에 회의론도 제기된다. 당장 최근 악화된 미중관계 속에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두고 있는 미국의 견제도 변수다. 또한 중국이 금융 규제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창선 연구위원은 "경제규모로 보면 위안화의 국제화 잠재성은 크고 결제통화비중도 생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견제와 더불어 수요 측면에서 중국 당국이 규제 완화에 여전히 조심스러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위안 시장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에 일정부분 기여하면서 동시에 원화 위상을 높이는 '윈윈' 전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B은행 관계자는 "정책당국간 교감으로 원화와 위안화 유착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나 위안화가 SDR로 편입되더라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수 있다"며 "상하이 직거래 시장의 경우, 개설된 후 원화가 역내·외로 구분지어질텐데 시차나 조성 당사자들간 상황이 다른 부분부터 조절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C은행의 관계자는 "위안화를 따라 달러화도 움직이고 있어 관심 대상인 것은 맞다"며 "다만 일부 조성자로 참여하는 은행들이 결국 상하이 직거래시장의 청산은행으로 선정되면서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거래량 증가는 12월 시장조성자 재선정, 상하이 직거래 시장 이슈 등 일시적 영향으로 추정된다. 아직 실체가 없으니 막연한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며 "12월 이후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거래시장은 조금씩 실수요가 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위안화 SDR편입이 원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