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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가이트너, 다시 한 자리에… "리먼은 시위 떠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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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회고록 "행동하는 용기" 출간 기념회 열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미국 경제를 진두지휘 했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전 재무장관이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여 위기 당시를 회고했다.

버냉키 자서전 '행동하는 용기' <출처=couragetoact.com>
지난 6일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학창시절부터 연준 의장 시절 등의 경험담을 담은 자서전 '행동하는 용기'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에 위치한 반스앤노블 유니온스퀘어점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함께 자리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 강력한 규제 도입 덕분에 금융시스템의 위기 대응력이 현저히 개선됐다며 지금 과거와 같은 주택 거품이 발생한다 해도 은행들의 체질 개선 덕분에 피해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자서전 출간 기념 투어를 함께 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농담 섞인 말투로 "버냉키 의장과 함께 일하는 것은 멋졌지만 당시 위기 극복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작년 발간한 금융위기 회고록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버냉키에 대해 "그의 강점은 나의 약점이었고 그의 인내심이 나의 인내심 부족과 균형을 이뤄 환상의 하모니로 위기를 극복해 냈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자서전에는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미국 경제가 최악의 금융위기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그가 취해야 했던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담겼다.

버냉키 전 의장은 특히 "위기를 초래한 기업 경영자들이 더 많이 감옥에 갔어야 한다"는 개인 의견을 피력해 주목받았다. 그는 "잘못된 모든 것들은 어떤 추상적인 기업보다는 특정 개인이 저지른 불법적인 일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개인행위에 대한 조사가 있었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내 사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리먼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리라고 굳게 굳게 결심했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고 회고했다.

이번 회고록에는 이뿐만 아니라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스타일링에 관한 농담을 건넨 순간, 연준 의장 퇴임 후에도 자신의 운전실력을 걱정했던 어머니, 연준 재직 당시 이메일과 주소록 이름을 필명으로 썼던 사실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버냉키의 모습들도 담겼다.

버냉키는 2002년 Fed 이사에 임명된 뒤 2006년부터 8년간 의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 퇴임한 뒤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상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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